SK ICT 연합 첫번째 미션, ‘사피온’ 덩치 키우기...AI 반도체로 ‘글로벌 ESG’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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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ICT 연합 첫번째 미션, ‘사피온’ 덩치 키우기...AI 반도체로 ‘글로벌 ESG’ 도약?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1.1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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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U 기반 AI 칩 ‘사피온(SAPEON)’, SK 3사 시너지 힘입어 자율주행 전용 라인업 확대 예고
-AI 반도체, 친환경 측면에서도 주목...사피온 성공 여부가 ‘빅테크’ 더불어 ‘빅 ESG’ 도약 판가름
-인텔·구글·MS·엔비디아 등 AI 반도체 빅테크 춘추전국시대...SK ICT 연합 차별화 전략은?
SK텔레콤의 'SAPEON X220'.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SAPEON X220'. [사진=SK텔레콤]

SK스퀘어-SK텔레콤-SK하이닉스 3사가 SK ICT 연합 공식 출범을 선언하면서 그 첫 번째 과제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사피온(SAPEON)’ 사업 확장을 제시했다. 3사 공동투자로 미국에 별도의 법인을 세우고 본격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진출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SK가 AI 반도체 라인업 강화를 통해 저전력 반도체에 기반한 ESG 경영에도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데이터 폭증이 환경문제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AI 반도체가 전력 소비 저감 측면에서 친환경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SK ICT 패밀리가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사피온은 세계 정상 수준의 반도체 및 ICT 역량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글로벌 ESG 기업에 한 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SK하이닉스에서도 최근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를 통해 ESG 역량을 강화하고 있어, 이와 함께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이 이어진다면 빅테크와 견주더라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전망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SK ICT 연합’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SK ICT 연합’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1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3사 시너지를 등에 업은 SK ICT 연합이 AI 반도체 사피온의 글로벌 진출을 도모함으로써 저전력 반도체 제품 기반 ESG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피온은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브랜드다. 지난 2020년 11월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제품 ‘SAPEON X220’를 출시하면서 이곳 시장에 포문을 연 바 있다. 이 제품은 NPU(신경망 처리장치) 구조 기반의 ASIC(주문형 반도체) 칩으로, 기존 GPU(그래픽처리장치) 대비 고성능과 전력 효율성을 나타내면서 업계 관심이 집중돼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CPU(중앙처리장치)와 GPU는 폭증하는 AI 수요에 부응하기에는 성능과 전력 사용량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 작은 양의 전력으로 대규모의 복잡한 연산을 빠르게 수행하는 AI에 특화된 반도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며, “당사가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은 GPU 대비 뛰어난 처리 성능을 보여주면서도 AI 연산에 필요한 기능만을 최적화해 기존 GPU 대비 전력소모를 확 줄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트레이닝 및 서비스를 구현해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동시에 전력 사용량 감소로 사회 전반에서 AI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라며, "NPU의 성능과 기능을 개선하고 전력효울을 높이는 방향으로 신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AI 반도체 ‘빅테크 춘추전국시대’...SK ICT 연합 차별화 전략은?


[사진=SK텔레콤]

사피온을 통해 AI 반도체의 우수성을 경험한 SK텔레콤은, 이번 SK ICT 연합 결성에 힘입어 본격 글로벌 시장 진입을 통한 제품 라인업 확대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 구체적인 과정으로, SK ICT 연합은 3사 공동투자를 통해 미국법인 ‘SAPEON Inc.’를 설립하기로 했다. 미국 현지에 거점을 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주요 고객 삼아 AI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부여하겠다는 전략이다. 자회사인 ‘SAPEON Korea’는 한국과 아시아 지역을 담당한다.

다만, 빅테크를 중심으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SK가 어떤 차별화 전략으로 존재감을 보여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CPU에서는 인텔과 AMD가, GPU에서는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ASIC의 경우 구글·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애플과 테슬라 등까지 내로라하는 빅테크 기업들은 모두 자체 개발을 진행 중이다.

SK는 3사의 각 기술력·인프라 시너지를 적극 활용해 혁신기술을 공략한 라인업 확대로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CES 2022 기자간담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AI, 메타버스, 5G 분야 내 기술혁신에 따른 변화에 적극 대응해 SK ICT 연합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원년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먼저, 중장기적인 사업 확장 목표로 데이터센터 및 자율주행 전용 사피온 모델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당사는 AI 반도체 칩 기반 하드웨어부터 AI 알고리즘, API 등 소프트웨어까지 AI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AIaaS(AI as a Service)'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며, "현재 차기 제품인 ‘SAPEON X330’을 개발 중이며, 기존 X220이 추론에 최적화된 반도체였다면 X330은 추론 뿐 아니라 학습 기능까지 담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최근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로 한층 더 기술력이 강화된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역량이 뒷받침할 예정이며, SK스퀘어는 전폭적인 전략적·재무적 투자를 지원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SK가 AI 반도체 본격 진출에 있어서 그룹 차원의 기술력과 자금력을 총동원한다면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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