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행원도 반드시 필요한 이것…‘디지털 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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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행원도 반드시 필요한 이것…‘디지털 소양’
  • 노설희 기자
  • 승인 2021.12.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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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전환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공계’ 출신 늘어
- 서류전형 합격자 전원 ‘AI역량검사’ 실시
- 은행권, 대학 산학 협력 통해 전문 인재 양성 노력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매해 취업 시즌이면 국내 시중은행들의 대규모 공채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지만 올해는 달랐다. 디지털 전환과 영업점 통폐합 등으로 은행들의 정기 공채 규모는 예년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반면 수시 채용을 통해 전문 IT 인력 확충에는 바쁜 모습을 보였다. 신입·경력 일반 행원 채용시에도 디지털 소양을 평가하는 등 문과생의 등용문으로 통하던 은행권의 채용 트렌드가 새롭게 변화된 모습이다.

올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농협·하나·우리은행)의 정기공채 규모는 1382명이다. 지난해 대비 263명 증가했지만, 이중에는 디지털 전문 인력 확충을 위한 디지털 분야 신입·경력이 다수 포함돼 있어 문과 출신 채용 인원은 오히려 줄었다는 판단이다. 2018년과 2019년의 정기공채 채용 규모가 각각 2584명, 2158명인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겨우 절반 수준 밖에 못 미친다. 

은행들은 일반 행원 채용 심사에서도 디지털 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부터 채용 과정 전반에 디지털 평가를 도입했다. 필기시험의 경우 디지털 리터러시 평가를 실시해 디지털 금융 전환에 필요한 필수 사고력과 이해도를 확인했다. 이 밖에 디지털 에세이, AI 역량 검사 등 과정을 통해 디지털 소양을 갖춘 인재를 적극 선발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문과다 이과다 구분 지어 채용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며 “현 추세에 따라 다각도로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부담 없는 수준에서의 은행 업무에 필요한 디지털 소양 등을 평가한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빅데이터나 블록체인 등 IT전문 인력이 필요한 경우는 수시채용으로 선발하거나 외부 임원 선발 등으로 인력을 확충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우리은행은 디지털·IT부문만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디지털 관련 공모전 대회 수상 이력과 관련자격증이 있을 경우 우대했다. 하반기 일반 신입행원 수시채용에는 서류전형 합격자 전원 대상 ‘AI역량검사’를 실시해 다양한 역량을 평가했다.

NH농협은행은 2022년 상반기 신규직원 채용 분야를 일반 및 IT로 나누어 실시했다. IT분야의 경우 디지털 자격증을 보유하거나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이수자를 우대했다.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통해 프로그래밍 역량도 검증해 선발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와 비교해 디지털 업무 능력을 많이 보고 있다”며 “이러한 채용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공계 출신 행원들이 늘고 있는 편이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현직에 있는 기존 은행원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미 전통은행 업무에 숙련된 은행원들에게 디지털 기술을 가르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KB 에이스 아카데미’과정을 통해 DT기획, 블록체인 등 총7개 디지털 분야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은행들은 대학 산학협력을 통해서도 적극적으로 인재를 육성한다. 우리은행의 디지털·IT부문 신입행원들은 6개월 영업점 근무와 3개월 국내 주요대학의 디지털금융 MBA 과정을 거친 후 유관 부서에서 근무하게 된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 카이스트과 협약을 맺고 ‘디지털 워리어 프로그램’을 마련해 임직원들에게 컴퓨터공학 관련 학습을 제공하고 있다. 6개월 과정이 끝나면 은행 정보통신기술부에서 일하게 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제 은행도 디지털 업무 역량이 중요한 시대이기 때문에 대내외적으로 전문 인재 양성에 힘을 쓰고 있다”며 “이런 과정들은 직원 개개인의 업무 능력 평가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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