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8을 PC처럼?...스마트폰 도킹 스테이션 '덱스'는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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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8을 PC처럼?...스마트폰 도킹 스테이션 '덱스'는 성공할 수 있을까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4.0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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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S8'과 함께 공개한 악세서리 중 도킹 스테이션 '덱스(Dex)'가 가장 많은 관심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덱스는 갤S8을 꽂으면 연결된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를 이용해 모바일 데스크탑 환경을 구현하는 도킹 스테이션이다. 기존에도 스마트폰의 사용성을 확장하는 도킹스테이션이 출시된 적 있으나 모두 실패했다. 

삼성전자의 덱스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2011년 모토로라는 아트릭스 스마트폰을 꽂아 노트북처럼 사용이 가능한 랩독을 선보인 바 있다. 랩독은 당시 부족한 하드웨어 성능과 비싼 가격 등으로 시장의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도 컨티뉴엄이라는 모바일과 데스크톱 PC를 연결하는 제품을 내놨다. 

컨티뉴엄의 특징은 단순히 스마트폰의 작업을 큰 화면과 키보드-마우스 인터페이스로 한다는 점을 넘어 모니터와 연결됐을 때 PC 환경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로 전환된 모바일 앱이 실행된다는 점이다. 

모바일 부분에서는 MS의 윈10 OS가 미미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데스크톱 OS부분 시장 점유율을 무기로 모바일과 PC 환경의 연동성을 강조한 부분은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 덱스가 구현한 모바일 데스크톱 환경과 호환 앱

이번에 삼성전자가 공개한 덱스도 갤S8을 장착하면 안드로이드 화면 그대로가 아닌, 모니터 환경에 최적화된 UI 화면을 제공한다. 

하지만 덱스 환경에서 모든 앱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덱스에 최적화된 앱들만 최대한의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삼성 덱스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MS 오피스 모바일 제품군, 어도비 포토샵, 유튜브, 구글 플레이 등 기본앱, 라인, 카카오톡등 30개 앱이 최적화된 앱으로 공개돼 있다.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도 갤S8의 화면비(18.5대9)와 덱스에 최적화돼 제공될 예정이다. 

덱스 최적화 앱은 멀티 윈도우, 창 크기 늘이기 줄이기 등이 자유롭게 가능하며 키보드와 마우스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기타 앱들은 창모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한다. 

◇ 덱스를 사용하기 위한 환경 구성에 대한 부담

덱스를 통해 가장 많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작업은 문서작업과 게임/동영상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다. 

하지만 과연 현실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의 덱스 사용 환경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먼저 설치 환경을 살펴보면, 사용자는 덱스 외에도 모니터/키보드/마우스가 구비돼야 한다. 

모니터는 HDMI 케이블을 통해 유선으로 연결한다. 키보드/마우스는 블루투스 연결이 지원되고, 2개의 USB포트에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연결이 어렵지는 않지만 만약 모든 기기를 유선으로 연결한다면 책상이 깔끔해 지는 본래의 취지에도 어긋날 뿐더러, 블루투스 키보드/마우스를 따로 구매해야 한다면 비용도 부담이다. 물론 모니터는 기존에 있는 것을 사용한다는 전제 하에서다. 

◇ 문서작성·동영상 재생·게임...덱스의 활용도는?

설치와 비용 문제를 떠나서도, 문서작성 등의 업무를 책상에 앉아 모바일로 할 필요가 있느냐는 문제가 남는다. 

한 번 설치해 두면 스마트폰을 꽂는 것 만으로 간편하게 사용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모바일 앱에서 제공하는 기능만을 사용할 수 있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간단한 수정 등의 조작은 큰 화면으로 편하게 할 수 있겠지만, 복잡한 문서의 편집 등은 데스크톱에 설치된 오피스를 사용하는 것이 낫다. 또 간단하고 긴급한 문서편집은 급한대로 5.8인치 스마트폰 화면으로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덱스가 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분야로 동영상 재생 등이 꼽힌다. 

출퇴근길 등에 보던 영상을 집에 돌아와 간단히 큰 화면으로 이어 볼 수 있는 것은 분명 장점이다. 하지만 WQHD의 화질을 제공하는 스마트폰과 달리 덱스를 통해서는 1920X1080 해상도의 FHD 화질밖에 제공되지 않는다. 

화질문제를 차치하고라도, 영상재생 등은 크롬캐스트 등 다른 미러링 기능을 이용하면 굳이 덱스를 사용하지 않고도 충분히 가능하다. 

반면 게이머들은 덱스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최근 모바일 게임들의 그래픽 수준이 높아지고, 스마트폰의 사양도 높아지며 모바일 게임을 큰 화면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게임 부분에서는 덱스가 어느정도 강점을 보일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 모토로라의 랩독 등 도킹스테이션은 스마트폰 자체의 낮은 성능으로 앱 구동이 원활하지 못했다. 

갤S8은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스마트폰인만큼, 하드웨어적 한계는 극복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덱스의 환경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되는 게임의 숫자가 관건이다. 

현재 덱스는 오직 갤럭시S8/S8+에만 호환돼 개발사 입장에서는 갤럭시만을 위한 게임 개발 필요성이 크지 않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높은 스마트폰 점유율을 바탕으로, 향후 출시될 모델들도 덱스와 적극적으로 호환된다면 보다 많은 게임과 앱들이 덱스 환경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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