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화' 앞둔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관건은 글로벌·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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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화' 앞둔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관건은 글로벌·e스포츠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12.22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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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2일부터 전면 무료화
글로벌 권역 확장 이뤄내야
e스포츠 시장서 성과 절실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를 1월 12일부터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다.

크래프톤이 간판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전면 무료화를 선언했다. 이제 유저들은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기 위해 게임을 유료로 구매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게임 내 매출 구조가 크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무료화 이후 크래프톤의 전략을 놓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의 무료화 이후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임과 동시에 e스포츠 리그 부흥을 노려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크래프톤의 대표 작품인 '배틀그라운드'는 전 세계적으로 7000만장으로 역대 게임 5위 판매량을 기록한 게임이다. 배틀로얄 장르에서 '포트나이트'와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을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의 무료화를 진행하는 것을 놓고 이미 패키지 판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한계점에 도달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신규 유저 유입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것보다는 기존 유저들에게서 발생하는 매출을 다각화할 때가 다가왔다고 바라보는 것이다.

기존에 크래프톤은 패키지 판매 매출 외에도 의상, 총기 코스튬 등의 요소들을 통해 BM을 다양화해왔다. 글로벌 1위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가 챔피언 스킨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무료 게임이라는 한계점을 극복한 점을 벤치마킹한 셈이다.

가장 큰 관건은 먼저 글로벌 권역 확장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패키지 판매 매출이 감소하게 된 만큼 이에 해당하는 매출을 새로운 지역에서의 코스튬 판매를 통해 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크래프톤은 인도, 아랍권, 동남아 등 신규 시장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사업을 통해 크래프톤은 쏠쏠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이 인도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구글 플레이가 선정한 '2021 베스트 게임'으로 선정될 정도로 인도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 IP의 인기를 입증했다. 이외에도 크래프톤은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독일 등의 시장에서 인기 게임 순위 1위 자리에 올려놓기도 했다.

이를 통해 중국 매출 의존도 역시 낮아져 크래프톤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크래프톤은 상장 전 증권신고서에서 "중국에서 게임규제가 확대되거나 현지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면 사업과 재무상태, 영업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인정했는데, 신작들이 중국 외의 신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중국 리스크를 이겨낼 수 있게 된 것이다.

e스포츠 리그의 부흥 역시 크래프톤이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많다. 크래프톤은 그동안 e스포츠 리그를 키우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지만 괄목할 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에서는 최근 연평균 16개팀이 해체하고 공식 리그의 시청자 수도 소폭 감소하는 등 리그가 축소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크래프톤은 신규 프로팀 지원에 힘을 쏟는 등 안정적인 국내 팀 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더불어 오는 2022년에는 국가대항전을 부활시키며 글로벌 팬층을 넓힐 계획도 세웠다. 국가대항전이 흥행을 거두게 된다면 크래프톤이 해당 대회를 연례화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크래프톤이 글로벌 권역 확장과 e스포츠 리그 부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면 제2의 배틀그라운드 전성기가 올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배틀그라운드는 한 때 국내 PC방 점유율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번엔 글로벌 시장에서 이와 같은 점유율을 재현해낼 지를 놓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료화를 선언한 만큼 코스튬 부문에서 더욱 많은 상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 "무료화 진행 속에서 핵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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