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철의 海썰] 글로벌 물류 대란, 오미크론이 심화시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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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철의 海썰] 글로벌 물류 대란, 오미크론이 심화시킬 수도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12.1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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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의 컨테이너선이 미국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HMM]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기세가 심상치 않다. 이로 인해 이미 심대한 타격을 입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심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국제 물동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해상운임의 고공비행이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내내 폭등하던 국제해상운임을 대표하는 상하이컨테이너지수(SCFI)는 4분기 들어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최근 5주간 반등하며 지난 10일 4810.98을 기록해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3분기 평균 4302에 비해서도 10% 이상 높은 수치다. 

HMM의 한 관계자는 15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확진자가 나온다면 항만이나 선박에 확진자가 나올 경우 이로인해 정체가 심화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해운업계 고위 임원은 "오미크론이 더 확산하면, SCFI가 5000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를 전했다. 

WHO "오미크론, 이전에 보지 못한 속도로 퍼져...백신만으로 위기 벗어날 수 없어"

게브레예수스 WHO사무총장이 트위터에 올린 글 [사진=WHO트위터 캡처]

15일(현지시간)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오미크론은 우리가 이전의 어떤 변종에서도 보지 못한 속도로 퍼지고 있다"며 "백신만으로는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게브레예수스 WHO사무총장이 오미크론 변종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사진=WHO트위터 캡처]

실제로 WHO가 오미크론을 '우려스러운 변종'으로 지정한 후 56개국이 입국 제한을 강화했다.

또한 이에 따라 항공, 트럭 그리고 해상운송 부문에서는 근로자들이 자유롭게 이동하고 무역의 흐름을 보장할 수 있도록 조치를 조정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고 영국의 해운무역 전문매체 로드스타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CS "선원 부족, 공급망 문제 

국제해운협회(ICS)는 코로나19 제한에 따른 노동력 부족이 공급망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세계 지도자들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이 플래튼 국제해운협회(ICS)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선원들은 지난 2년 동안 엄청난 개인적 희생을 감수했다“며 “오미크론은 선원 노동력의 거의 절반을 공급하는 세계의 일부인 남반구를 위협함에 따라 정부가 선원에게 예방 접종과 부스터를 우선적으로 제공하고 근로자를 수송하기 위해 국경을 폐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로드스타는 보도했다. 

이와 함께 ICS는 WHO에 근로자의 의료 및 예방 접종에 대한 우선 접근권을 요구했다.

플래튼 사무총장은 "방역규제와 백신에 대한 낮은 접근성은 확실히 공급망 문제를 일으킨 부분"이라며 "정부가 요구하는 다양한 테스트 및 검역 규칙, 국경 강화 또는 폐쇄로 인해 항해가 더 길어졌다. 오미크론이 등장한 이후 최소 56개국이 운항을 제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ICS는 선원들이 (방역 규제로 인해) 승선할 수 없어 팬데믹 기간 동안 인력 부족 문제가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플래튼은 "선원들이 겪고있는 어려움과 정부 규제로 인한 (열악한) 대우로 선원들이 해운업에서 떠나게 될 것을 장기적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원과 선주들은 단기적으로 운항 제한을 피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나, 플래튼은 이것이 선원들에게 막대한 개인적 희생과 희생을 초래했으며,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상황을 뉴노멀(NEW NORMAL)로 내버려 둘 수 없다. 팬데믹을 끝내는 방법은 완전한 글로벌 면역"이라면서 "해운 근로자를 운항 제한에서 면제하고 예방 접종 및 부스터샷 접종에 우선 순위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세계 지도자들이 공동 조치를 취해야 한다. 우리는 승무원 교체 위기의 정점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부연했다. 

드류리 "내년은 또다른 도전의 해...4가지 요인 중 하나는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

가장 권위있는 해운 컨설팅 기관 중 하나인 영국의 드류리(Drewry)도 내년에도 해상운임이 안정되기 어렵다며 4가지 이유를 꼽았다. 그 중 하나는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다. 

드류리는 이날 로드스타를 통해 "내년은 또 다른 도전의 해가 될 것"이라며 "국제 공급망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 요인 중 하나는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라고 밝혔다. 

드류리는 "중국의 현재 무관용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인해 새로운 확진자가 나오면 더 많은 2차 항구, 더 많은 바지선 작업 및 더 많은 피더 작업을 사전경고 없이 폐쇄할 가능성이 특히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이나 대유행에 의해 촉발된 다른 국가의 추가 폐쇄 조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드류리는 이 밖에도 NVOCC(배가 없는 해운업자)와 해운업체, 화주 간의 복잡한 관계, 해운업체와 장기 거래를 협상할 수 있는 충분한 물량을 보유한 대형 물류사업자와 관련된 계약 분쟁의 위험, 미국 서부 항구를 사용하는 태평양 횡단 화주들의 1분기 해안가 계약 갱신 협상을 둘러싼 공급망 중단 가능성 등 3가지를 내년 공급망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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