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시세 폭등에 콘솔 품귀까지...연말 대목 앞두고 울상 짓는 게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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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 시세 폭등에 콘솔 품귀까지...연말 대목 앞두고 울상 짓는 게임업계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12.14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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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그래픽카드·플레이스테이션5 구매 어려워...비트코인 광풍이 원인
클라우드 게이밍 기술 변수 될까...아직까진 원활한 플레이 어려워 비판 여론 많아
플레이스테이션 5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5 이미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인해 게임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연말은 게임 및 콘솔기기 할인 행사가 진행되며 많은 게임팬들이 과감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 시즌이지만, 이번 연말은 게임기기 부족으로 인해 큰 흥행이 어렵다고 바라보는 것이 업계 대다수의 시각이다.

1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게임기기의 가장 중요한 부품인 그래픽카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이 게임기기를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인 RTX 3080의 경우 지난 8월 200만원 초반대였으나 현재는 280만원대까지 가격이 폭등한 상황이다.  

이는 가상화폐에 전 세계인의 관심이 몰리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고가의 그래픽카드를 이용해 채굴을 진행할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이 그래픽카드 가격 이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채굴업자들이 그래픽카드를 모두 매입해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이는 PC용 그래픽카드 뿐만 아니라 콘솔 기기의 공급 부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는 지난 2020년 11월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품귀 현상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콘솔 기기의 경우 개발사에서 임의로 가격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품귀 현상으로 인해 개발사와 소비자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 진영에서 새롭게 내놓은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 역시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표적 품목 가운데 하나다. 해당 기기는 정가 41만5000원으로 출시됐지만, 리셀을 통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악성 구매자들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50만원에 달하는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

때문에 콘솔 진영에서 신작 개발에 힘을 쏟던 게임사들은 출시를 미루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차세대 콘솔의 보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작을 출시해도 흥행을 장담할 수 없어 공급 부족 현상이 해결되길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단기간에 공급 부족 현상이 개선되긴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의 시세가 5만 달러 언저리를 지키고 있어 아직 채굴업자들에게 수익성 측면에서 메리트가 크고, 연말 산타랠리 등 시세 상승을 견인할 만한 요소들이 다수 존재해 그래픽카드 가격 상승은 추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이 확장을 이룬다면 분위기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 클라우드 게이밍 기술은 서비스 제공 업체의 서버에서 게임이 구동돼 사용자가 직접 콘솔 기기나 고사양의 PC를 구비할 필요가 없어 좋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데, 이 기술이 혁신을 거듭한다면 더 이상 게이머가 게임 기기에 큰 지출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게임 시장이 활력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게이밍 기술이 기존의 콘솔 기기와 게이밍 PC를 대체하기에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 대다수의 시각이다. 현재의 클라우드 게이밍 기술은 인터넷 속도에 따라 게임 환경이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일부 유저들은 클라우드 게이밍 환경에서 게임 플레이를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비판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시장 붐과 맞물려 게이밍 기기들의 공급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콘솔 및 그래픽카드 제조사의 생산량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은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게임 트렌드가 흘러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클라우드 게이밍 기술의 발전에 따라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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