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리니지W' 경제 생태계 강화...블록체인화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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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리니지W' 경제 생태계 강화...블록체인화 포석?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12.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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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별 제작 가능 아이템 수량 제한...자산 가치 보존 집중
게임 내 빈부격차 심화될 수 있어...상위 혈맹 독식 막아야
엔씨 '리니지W' 대표 이미지.
엔씨 '리니지W' 대표 이미지.

엔씨가 '리니지W'의 경제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업계에서는 블록체인화를 위한 포석을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엔씨는 지난 9일 '디렉터스 프리뷰'를 통해 '리니지W'의 향후 업데이트 방향을 제시했다. 콘텐츠 업데이트, 신규 클래스 및 다양한 내용이 공개됐지만 업계의 관심을 모은 것은 경제 시스템을 확립하겠다는 발표였다.

'리니지W'는 서버별로 제작 가능한 아이템 수량을 제한하고 상위 등급 아이템 제작 시 기존 아이템을 사용하는 등 아이템 자산 가치 보존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전무는 "최상위 아이템은 인게임 드랍과 제작으로만 제공한다"며 "배틀 커뮤니티를 더욱 강화하고 전투를 통해 획득한 아이템 가치를 최우선으로 보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의 경제 시스템 확립 행보를 놓고 엔씨가 '리니지W'의 블록체인화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P2E 형식의 게임에서는 아이템의 가치를 최대한 높게 보존해야만 유저들을 유입시킬 수 있는 한편 장기적으로 플레이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저의 수익을 극대화시켜 게임사와 유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이같은 조치는 북미와 유럽 유저들을 공략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는 아직 독보적 입지를 점하고 있는 P2E 형식의 MMORPG가 없는데, 리니지가 서구권 시장 진출을 앞두고 블록체인화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매출 비중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일각에서는 '린테크(리니지와 재테크의 합성어)'가 등장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희귀급 이상의 아이템들의 제작 수량이 제한된다면 날이 갈수록 시세가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리 아이템을 구해둔 뒤 향후 시세차익을 노리겠다는 유저들도 생겨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게임 내 빈부격차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감도 나온다. 아이템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재료와 보스 몬스터 등을 상위 혈맹이 독식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일반 유저들은 게임을 포기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상위 혈맹이 게임 내 재화를 독식하는 일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엔씨 측이 제한적으로 하위 아이템에 수익모델(BM)을 적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히면서 유저들 사이에서는 '리니지W'의 과금 유도 수준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엔씨가 '리니지W'의 수익모델은 변신과 마법 인형에만 국한될 것이라고 약속했던 일과 상충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유저들 사이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거부감이 매우 높아 엔씨가 향후 추가적인 BM을 확률형으로 내놓는다면 대규모 유저 이탈이 일어날 수도 있다.

더불어 엔씨가 '리니지W'를 P2E 형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계획한다면 작업장 문제 역시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받고 있다. 작업장은 일부 재화를 독점해 일반 유저들의 플레이를 방해하고 아이템의 시세를 조작할 수 있어 게임 내 경제 생태계를 붕괴시킬 가능성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가 경제 생태계를 확립하는 데 속도를 붙이는 것을 보면 '리니지W'의 블록체인화를 목전에 뒀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북미·유럽 시장 진출과 함께 블록체인 관련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다면 업계의 실망감이 유저 수 및 엔씨소프트 주가에도 반영될 수 있어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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