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가 '오르락내리락'…지속가능연계채권, 뉴 ESG 채권으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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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가 '오르락내리락'…지속가능연계채권, 뉴 ESG 채권으로 주목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1.12.08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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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속가능연계채권 발행량 600억 달러 전망
-홍남기 부총리 "도입검토"…국내 발행 급물살
[출처=픽사베이]

ESG 목표 달성여부에 따라 이자가 오르내리는 지속가능연계채권의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지속가능연계채권 발행액은 지난해 보다 6배 증가한 6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속가능연계채권 도입을 검토한다고 밝히며 국내도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지속가능연계채권은 발행사가 사전에 설정한 ESG 관련 핵심성과목표(KPI)의 달성여부에 따라 이자지급조건이 달라지는 채권이다. 보통 목표를 달성할 경우 지급금리가 낮아지고 미달성 시 반대로 높아지는 구조다.

◇ 지속가능연계채권, 올해 600억 달러 전망

지속가능연계채권(Sustainability-Linked Bond·SLB)은 2019년 처음 등장해 매년 발행량이 늘어나고 있다.

이탈리아계 은행 유니크레딧에 따르면 SLB 발행시장은 지난해 100억 달러에서 올해 600억 달러(약 70조원)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글로벌 ESG 채권 발행량이 50% 늘어난 것과 비교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이러한 추세에 국제자본시장협회(ICMA)는 지난해 6월 '지속가능연계채권원칙'을 발표해 관련 국제표준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에넬(ENEL)은 2019년 15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지속가능연계채권을 처음으로 발행했다. 에넬은 발행 당시 2021년까지 '재생에너지 공급용량 55% 확대'라는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할 경우 지급금리 연간 2.65%, 미달성 시 만기까지 매년 25bp(bp=0.01%)씩 이자가 오르는 조건을 달았다.

지속가능연계채권은 일반 ESG 채권과 달리 기존에 진행 중인 ESG 관련 프로젝트가 없어도 발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발행문턱이 낮다고 평가된다. 다만 비교적 도달하기 쉬운 목표를 설정하거나 발행자금 사용에 제한이 없어 '그린워싱'에 대한 우려가 크기도 하다.

◇ 홍남기 부총리 "지속가능연계채권 도입 검토"

 

나이스신용평가 SLB 평가요소.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이르면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지속가능연계채권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ESG채권의 하나로 지속가능연계채권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SG 채권을 다각화해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는 의도다.

정부는 기업과 시장의 SLB 수요를 조사해 이르면 내년부터 한국거래소 사회책임투자(SRI)채권에 포함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발행에 앞서 SLB에 대한 국내 신용평가기관의 평가방법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0월 '지속가능연계채권 평가방법론'을 발표했다. 방법론은 국내기업이 발행한 SLB 채권이 ICMA 국제표준과의 부합여부를 평가하고 기타 요소를 고려해 최종적으로 부합/미부합 의견을 제시한다.

나이스신용평가 ESG사업실 서찬용 실장은 "현재 ESG 채권평가는 프로젝트 적합성을 전제로 평가가 진행되는데 일부 기업은 적합한 프로젝트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아닌 다른 수단으로 ESG 채권을 발행할 필요가 있는 기업의 경우 지속가능연계금융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한국거래소 SRI 채권 플랫폼에는 기존 ESG 채권유형만 등록 가능한 상황으로 SLB를 인정하는 체계가 우선적으로 구비되는 게 필요하다"며 "프로젝트 적합성 평가가 어려운 기업은 지속가능연계채권을 우선적으로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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