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4명 중 1명은 반려인···"반려동물 보험가입은 0%대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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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4명 중 1명은 반려인···"반려동물 보험가입은 0%대 머물러"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11.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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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인 1500만명 시대, 반려동물 보험가입은 0.4%대 저조
- 비싼 보험료에 보장범위는 좁아 소비자 가입 유인 부족
- 진료항목 표준화 및 가격공시제 등 도입해야
[제공=KB경영연구소]

 

전국민 4명 중 1명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보험 가입율은 극히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은 천차만별인 동물병원 진료비 등으로 리스크 예측이 어려운 반면 반려인들은 만만치 않은 보험료로 인해 펫보험 가입을 주저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KB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말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604만 가구로 한국 전체 가구의 29.7%이며 반려인은 1448만명으로 한국인 4명 중 1명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 추산으로 작년말 기준 반려동물 860만 마리 가운데 반려동물을 위한 펫보험 가입은 3만3000마리로 0.4%대에 그치고 있다.

26일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지만 일부 손해보험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펫보험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리스크 예측이 필요한 보험사 입장에서는 동물병원의 진료항목과 진료비 표준화가 미흡한 현실에서 적극적인 판매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려동물보험이 진료비 부담 경감에 일조하고 지속가능한 상품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진료비 사전고지·공시제 도입 및 진료항목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반려동물을 위한 맞춤형 보험상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적정 보험료율 산정을 위한 진료비 표준수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그동안 반려동물 등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개체식별이 쉽지 않고 동물병원마다 진료비가 천차만별인 탓에 손해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펫보험은 리스크가 큰 상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반면 반려인들은 비싼 보험료 탓에 보험가입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오히려 펫보험 가입 보다 적금을 통한 비싼 진료비를 대신하는 방식을 택하겠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국내 보험사들의 반려동물 월보험료는 3만원에서 6만원 정도로 가입 조건도 깐깐해 10세를 넘긴 반려동물은 가입도 어렵다. 반려동물의 보험금 지급이 가장 많은 슬개골 탈구 질환 등은 보험사에 따라 별도 특약으로 가입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심준원 한국반려동물보험연구소 소장은 "반려동물보험 활성화를 위해선 반려동물 질병 코드와 진료행위별 코드 표준화가 최우선 과제"라며 "이는 보험제도뿐 아니라 반려동물 의료시장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외 반려동물보험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펫보험을 세계 최초로 판매한 스웨덴은 현재 펫보험 가입률이 40% 이상이며 반려동물 보험시장이 활성화된 영국의 펫보험 가입률은 25%에 달한다.가까운 일본도 최근 5년간 관련 시장이 매년 18%씩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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