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팬데믹·기후변화 리스크전문가 '손짓'···"시장확대 위해 신종 위험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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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팬데믹·기후변화 리스크전문가 '손짓'···"시장확대 위해 신종 위험 대응해야"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11.30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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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데믹, 기후변화, 사이버리스크 등 신종 위험 대응해야 시장 성장
- 기존 통계 기반 방법만으론 한계...공학, 자연과학 전문지식 확대
-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 위해 인적자원 고도화 필요
보험사들은 기후변화 등 새로운 위험에 대비한 전문인력 양성이 요구되고 있다[출처=픽사베이]

 

보험산업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팬데믹, 기후변화 등의 신종 리스크에 대비한 전문인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저성장·고령화 등 악화되고 있는 보험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사고 통계에 기반을 둔 경험적 방법만으로는 시장 확대 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임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산업 인적자원 고도화 방향' 보고서에서 "보험산업의 환경은 고령화 등의 인구구조 변화와 팬데믹, 기후변화 등 새로운 리스크 출현 등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고 있다"며 "악화되고 있는 보험산업의 성장성·수익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론에 근거해 사전적으로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공학이나 자연과학 기반의 위험평가 전문인력 육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보험업계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보험의 사회적 안전장치로서의 역할 수행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팬데믹·기후변화 등 새로운 위험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해서는 기존의 계리·수학·통계학 중심의 인력구조와 함께 공학이나 자연과학의 전문지식 등을 포함하는 인적자원 고도화 등의 체질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위원에 따르면 보험산업은 회계연도 변경이 있었던 지난 2013년 이후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산업의 경우 지난 2002년에서 2011년까지 보험료수입 연평균 증가율은 7.2%에 달했으나 2015년에서 지난해까지는 0.7%에 불과했다. 손해보험도 같은기간 12.7%에서 5.0%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성장성과 수익성이 동반 하락하는 장기적인 추세를 역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의 성공 방식이나 비즈니스 모델에서 탈피해 새로운 발전 모델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보험산업은 그간 사망, 건강, 자동차 관련 위험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앞으로는 기후변화, 팬데믹, 사이버리스크처럼 새로이 부상하고 있는 위험으로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위험들이 가진 특징 중에는 사고 통계가 충분히 집적돼지 않아 경험적 방법에 의한 보험료 산출 및 언더라이팅만으로는 적극적 인수가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새로운 위험으로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이론에 근거해 사전적으로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공학이나 기상학, 지질학 등의 자연과학 기반의 위험평가 전문인력이 요구되고 있다.

독일 뮤니크리(Munich Re)의 경우 해외시장의 자연재해 위험 관련 수요를 감안해 기상학자와 지질학자를 고용하기도 했다. 지진이나 홍수와 같은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을 보장에서 제외하는 기존의 언더라이팅 원칙만으로는 소비자 수요에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뮤니크리는 지난 1960년경 제트기가 민간 항공산업에 도입될 때에는 항공분야 공학자를 고용해 위험평가에 공학 지식을 활용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경쟁자인 스위스리(Swiss Re) 보다 저렴한 보험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제공=보험연구원]

 

아울러 임 연구위원은 향후 신탁수요에 대응해 신탁분야 전문지식을 보유한 보험설계사 육성도 제안했다. 이는 향후 사망자 수 증가와 1인가구 가운데 고령자의 비중이 늘면 신탁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사망과 관련해서 발생할 수 있는 사건 중 하나는 상속 분쟁인데 유언신탁이 사전에 상속 분쟁에 대비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으며 고령층 1인가구의 경우 자산관리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신탁을 꼽고 있다.

통계청 장래인구특별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망자 수는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사망하는 단계에 진입하게 되면서 오는 2030년에는 약 42만명, 2060년에는 약 76만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인가구의 비중 역시 지난 2017년 28.5%에서 오는 2047년에는 37.3%로, 1인가구 중 65세이상 비중도 같은기간 24.1%에서 48.7%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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