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국부펀드, ESG 투자 걸음마 단계…한국은 모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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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국부펀드, ESG 투자 걸음마 단계…한국은 모범적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1.11.24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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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펀드 10곳 중 9곳 "ESG 투자 고려"
-화석연료 투자 증가에 그린워싱 비판
-KIC, 2019년 기점 ESG 투자 확대
[출처=백셀]

글로벌 연기금에 이어 국부펀드에 ESG 투자바람이 불고 있다. 관련 기관에 따르면 올해 ESG 투자를 고려한다고 답한 국부펀드는 전년 대비 네 배 이상 늘어났다. 다만 의지와 달리 ESG 자산규모, 화석연료 투자 등의 측면에서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이 컸다.

국부펀드(SWF)는 국가가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설립한 특별 투자펀드로 국내에는 한국투자공사(KIC)가 있다. KIC는 국내 유일한 국부펀드로 지난해 운용자산 기준(1831억 달러) 전 세계 15위 규모다.

◇ 글로벌 국부펀드, ESG 투자 걸음마 단계

국제 국부펀드 포럼(IFSWF)에 따르면 34개 국부펀드 중 71%가 투자결정 과정에서 기후변화를 고려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국부펀드 24%만이 ESG를 반영한다고 답한 것과 비교해 괄목할 만한 변화다.

그러나 응답과는 별개로 절반 이상의 국부펀드에서 ESG 자산규모가 전체 포트폴리오의 10% 이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 자산이 아예 전무한 경우도 있었다.

또 직접투자의 경우, 국부펀드는 지난해 화석연료에 전년 대비 66% 증가한 약 100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투자 규모는 지난해 대비 절반 넘게 줄어든 11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금융센터 신술위 책임연구원은 “국부펀드에 대한 공익성 제고 요구, 펀드의 재원 등을 고려할 때 향후에도 국부펀드의 ESG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다만 일부 국부펀드들에 대한 그린워싱 비판도 제기되고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한국투자공사, ESG 투자에 모범적

 

2020년 ESG 통합전략 현황. [출처=한국투자공사]

글로벌 국부펀드가 ESG 투자에 막 발을 뗀 가운데 국내 국부펀드 KIC는 2019년을 기점으로 모범적인 ESG 투자행보를 보이고 있다.

KIC는 지난해부터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모든 투자 결정과정에 ESG를 고려하는 ‘ESG 통합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전략은 크게 ESG 전략투자, 퀀트·채권투자, 투자검토, 투자배제 네 가지 부문으로 올해 1분기 기준 총 39번의 투자과정에 이를 적용됐다.

투자 집행과 관련된 내용은 매년 지속가능투자 보고서를 통해 공시하고 있다.

최근 KIC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을 계기로 영국 국제통상부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투자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날 체결식에서 KIC 진승호 사장은 "금번 MOU를 통해 양국의 우호, 협력증진은 물론 KIC의 투자수익률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ESG 관련 투자 기회 발굴을 위해 영국을 포함한 해외 정부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활발하게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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