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파운드리 신공장 부지 ‘테일러시’ 확정...파운드리 전략 어떻게 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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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美 파운드리 신공장 부지 ‘테일러시’ 확정...파운드리 전략 어떻게 달라지나?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11.2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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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공장 신설 투자 규모 20억원, 역대 최대...2024년 하반기 가동 목표
-오스틴 사업장과 ‘투트랙’ 가동 전략, 테일러에서는 주로 5나노 이하 첨단 반도체 맡을 예정
-미국 신규 고객사 확보 한층 더 수월해질 듯...에리조나 건설 중인 TSMC에 맞대응
삼성전자의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를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로 확정하고 업계 1위 TSMC 추격에 본격 시위를 당겼다.

이번 신규 라인 건설에 투입되는 예상 투자 규모는 170억 달러(한화 약 20억원). 해외 단일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미 현지에 자리 잡은 기존 오스틴 공장에 테일러시 파운드리 셍산라인이 합류하면서 향후 삼성의 파운드리 전략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테일러시에 들어서는 신규 파운드리 공장은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4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테일러시 파운드리 생산라인이 가동되면 오스틴 라인과 제품 생산에 있어서 역할이 확연하게 구분될 것”이라며, “오스틴 라인에서 14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한 IT 전자기기와 통신용 반도체를 생산한다면 이번 신규 라인에서는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등 신성장 산업 수요에 대응하는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화성 및 평택 라인과 더불어 미국에도 2개의 대규모 생산라인이 가동되면서 전체 시스템 반도체 생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AI·5G·메타버스 등 신성장 산업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 수요에 맞춰 미국 오스틴과 테일러, ‘투트랙’ 전략으로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기존 오스틴 공장에서는 14나노 공정 기반의 IT 기기용 전력 반도체와 통신용 반도체 생산에 전념하는 한편, 이번에 테일러시에 들어서는 신규 공장은 5나노 이하의 첨단 반도체 생산을 맡게 될 예정이다.

파운드리 고객사인 팹리스의 데이터센터, AI, 고성능 컴퓨팅(HPC) 등 수요가 급증하고 미국도 정부 차원의 첨단 공정 도입 주문을 요구함에 따라 첨단 미세 공정 서비스를 지원하는 시스템 반도체 생산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 신규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건설 중인 TSMC에 대한 맞대응이기도 하다. 올 1분기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 중인 TSMC는 점유율 55%, 그 뒤를 있는 삼성전자는 17%로, 양사의 격차는 38% 수준이다.

삼성은 오스틴·테일러 공장 투트랙 전략을 통해 현지 고객사 수요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함께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올 초부터 삼성전자는 미국 파운드리 제2공장을 건설하겠다며 뉴욕 버펄로, 애리조나, 텍사스 테일러 등을 후보지로 검토해왔다. 이중 테일러가 상대적으로 부지 확보도 쉬운 한편, 시에서 세제 혜택 등 많은 인센티브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테일러시 등 지방정부로부터 삼성이 받는 전체 세금 감면 혜택은 10억 달러(한화 약 1조 2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은 “테일러시가 오스틴 사업장과의 거리가 25km에 불과할 정도로 가까워 기존 사업장 인근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 지역 내 다양한 IT 기업들과 유수 대학들이 있어 파운드리 고객과 우수인재 확보에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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