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새 공장 테일러시 확정 '파운드리 1위 도전'...구글 CEO와 만나 '미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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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새 공장 테일러시 확정 '파운드리 1위 도전'...구글 CEO와 만나 '미래 혁신'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11.24 0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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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24일) 오전 텍사스주지사 발표…2024년 가동 목표
- 삼성, 역대 최대 규모 20조원 투자...대만 TSMC와 1위 경쟁
-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 면담...혁신 기술 분야 협력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신규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텍사스주 테일러시로 최종 확정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된 지 3개월 만에 단행된 대규모 투자 의사결정이라는 점에서 국내외에서 관심이 높다"며 "대만 TSMC를 넘어 파운드리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삼성의 ‘시스템 반도체 2030’ 전략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구글 CEO(최고경영자)와도 만나 상호 협력을 논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가 미국 제2 파운드리 공장 부지로 테일러시를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르면 (미국시간) 23일 오후 5시(한국시간 24일 오전 8시)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삼성전자 미국 파운드리 신규 공장 부지 선정과 관련한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WSJ는 “삼성전자가 앞서 텍사스주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 근거해 반도체 칩 생산이 2024년 말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는 신규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2공장 부지를 오스틴에서 48㎞ 떨어진 테일러 시로 낙점했다.

미국 출장 중인 이재용 부회장이 이날 귀국 예정인 만큼 삼성전자도 이에 맞춰 최종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방미 기간 중 파운드리 2공장 투자 결정을 매듭짓고, 관련 내용을 미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미국 의회 핵심 의원들과 사전 공유하면서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1일 미국 내 반도체·세트 부문 선행 연구 조직인 DS미주총괄(DSA)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찾은 자리에서 “단순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며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때 “미국에 17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공식화됐다. 삼성전자의 해외 단일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테일러와 오스틴, 애리조나주 굿이어·퀸크리크, 뉴욕주 제네시 카운티 5곳의 후보지를 놓고 고심하다가 이재용 부회장의 이번 북미 출장에 맞춰 최종 낙점했다. 테일러시는 삼성전자 제2 파운드리 공장 유치를 위해 10년간 최대 92.5%의 재산세를 감면하는 등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승인했다. 금액으로는 2억9200만 달러(약 3400억원) 규모다.

테일러시는 인구 1만600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텍사스주 중부의 윌리엄슨 카운티에 있다. 기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오스틴시에서 30마일(48㎞) 떨어져 있다. 공장이 들어설 부지는 1200에이커(485만㎡)로 오스틴 공장보다 더 넓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신규 공장은 내년 1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4년 하반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자료 사진]

삼성전자가 미국 투자 확정에 따라 대만 TSMC와의 파운드리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TSMC는 120억 달러(약 14조)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공교롭게도, 양사의 파운드리 신규 공장은 모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증진해 1위 TSMC(시장 점유율 58%) 추격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기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4%로 2위로 격차가 크다. 

삼성전자는 미국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기존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과 테일러 신규 공장 투트랙으로 가동하면서 '2030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투자 규모를 종전 133조원에서 171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서부의 실리콘밸리를 찾아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와 면담했다. ‘안드로이드 동맹’ 관계인 삼성전자와 구글이 협력 관계를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시스템 반도체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자율주행, 플랫폼 혁명 등 차세대 소프트웨어와 정보통신기술(ICT) 혁신 분야의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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