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용망 또는 보조망 등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
지난 25일 오전 11시 전후 약 40분 간 전국 인터넷망이 마비됐다. 생활 곳곳에 불편이 속출하며 몇몇 은행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이용에도 차질을 빚었다.
은행권 대부분은 전용선이나 이중 통신망을 사용해 전산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KT외에 SKT나 LG유플러스 등 여러 통신망을 구축해 이 같은 사태에 대비할 수 있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망을 분리해 사용 중이라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은행 등 대부분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KT전산장애와 관련해 39분간 내부 전산 업무에 장애가 있었으나 대고객 업무에는 큰 피해가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은행 내 전화가 먹통 돼 일시적으로 고객 상담 연결이 어렵기도 했다. 한 농협은행 관계자는 “전화로 상담을 하는 중 갑자기 연결이 끊겨 잠시 후 고객이 직접 은행 창구로 방문했다”고 전했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인터넷이 갑자기 끊겨 조회·이체 등 인터넷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없었다.
KT 통신망을 메인으로 사용하는 일부 ATM도 작동도 일시적으로 멈췄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ATM의 경우 메인 연결에 문제가 생기면 보조망으로 연결해야 하는데, 지난 25일 일부 지역 ATM에서 보조망 연결까지 시간이 좀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다행히 빠른 연결 복구로 피해 민원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T측은 인터넷 장애 초기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외부로부터 유입된 디도스 공격이 원인이라 밝혔다가 곧 최신 설비 교체 작업 중 발생한 네트워크 설정 오류라며 사태 원인을 번복했다.
KT는 3년 전인 2018년 11월에도 KT아현지사 화재 사고로 인터넷 장애를 일으킨 적이 있다. 당시 마포 서대문구 은평지역 등 4개 은행 179대의 ATM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영업점 전용 회선에 문제가 발생했었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