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에 집중합니다”…국내 명상앱 마보·코끼리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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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에 집중합니다”…국내 명상앱 마보·코끼리 각축전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1.10.25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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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영향 가입자 급증 - 글로벌 시장 2027년 5조원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코로나19 이후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가운데 명상 어플리케이션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명상 앱 시장은 2019년부터 빠르게 성장해 2027년 약 42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대표 명상앱 헤드스페이스는 최근 3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후발주자 캄은 지난해 20억 달러 가치의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불안과 우울을 호소하는 인구가 늘어나며 명상 앱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첫 명상앱 마보는 코로나19 1차 유행인 지난해 3~4월 이용자 수가 2배 이상 늘었고 경쟁업체 코끼리는 출시 1년 6개월 만에 4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특히 코끼리는 성장성을 인정받아 최근 8억원에 달하는 신규 투자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 2027년 5조원 규모…헤드스페이스·캄 글로벌 시장 주도

미국 폴라리스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명상앱 시장은 2019년부터 해마다 41.08% 성장해 2027년 42억610만 달러(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서치기관은 전 연령층에서 늘어나고 있는 정서장애를 시장의 주요 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미국 의료조사기관 KFF에 따르면 코로나19 전후로 미국인의 불안·우울증세가 약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드스페이스(Headspace)는 영국의 한 불교승려가 2010년 제작한 명상앱으로 지난 10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19가 발발한 지난해 유료구독자가 2018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200만명을 돌파했다. 또 지난해 기업 고객수가 2018년 대비 2배 늘어난 600개로 알려졌다. 헤드스페이스는 2019년에 매출액 1억 달러를 처음으로 넘겼고 최근 미국의 헬스케어업체 진저(Ginger)와 합병을 발표하며 3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캄(Calm)은 헤드스페이스보다 후발주자이나 매출과 다운로드 측면에서 이를 뛰어넘는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2012년 첫 선을 보인 캄은 수면 콘텐츠 분야에서 1억회 이상의 누적 청취수를 기록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또 한국, 일본시장에 진출했다. 캄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누적 다운로드수가 전년 대비 2.5배 늘어난 1억 횟수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기업가치가 유니콘 기업(10억 달러) 타이틀을 얻은 2019년 대비 2배로 늘어난 20억 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 국내 명상앱 시장, 코로나19 이후 이용자 급증…마보·코끼리 각축전

우리나라도 코로나19 장기화로 명상앱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7월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전 연령층의 우울 위험군 비율이 2019년 대비 약 15%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에서 고위험군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나며 명상앱을 찾는 MZ세대도 늘어났다. 국내 명상앱 마보에 따르면 2019~2020년 전체 이용자의 30.38%가 25~34세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3~4월 신규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보는 국내 첫 명상앱 기업으로 유명하다. 2016년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마보는 지난 7월 기준 약 420개의 다양한 명상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마보는 현대자동차,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다수의 대기업 고객을 보유하며 기업·기관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다. 최근 마보는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명상 서비스를 선보여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마보는 매년 연간 15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7월 기준 가입자 26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마음수업의 명상앱 코끼리는 마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코끼리는 2019년 혜민스님과 함께 서비스를 론칭하며 출시 6개월 만에 2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혜민스님은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자 콘텐츠 제작과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런 논란에도 코끼리는 콘텐츠 차별화로 1년 6개월만에 누적가입자 40만명을 기록했다. 또 지난 7월에는 8억원의 프리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해당 투자를 주도한 릴슨프라이빗에쿼티 이동열 대표는 “멘탈헬스 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명상을 할 수 있는 코끼리 명상앱은 강력한 팬덤을 가지고 있다”며 “마음 관리가 필요한 시대에 더욱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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