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6년 만에 하락…‘전고후저’ 뚜렷 중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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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6년 만에 하락…‘전고후저’ 뚜렷 중국 경제
  • 노설희 기자
  • 승인 2021.10.2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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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테크 규제와 헝다 부동산 사태
- 원자재 값 급등으로 공급망 차질
- 전력부족, 생산가동 중단 곳곳 악재
[출처=바이두]
[출처=바이두]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 성장률은 4.9%를 나타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 만에 5%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1~3분기 경제 성장률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3%, 7.9%, 4.9%로 매분기 둔화세가 이어졌다.

성장률 둔화에 중국 전문가들은 기저효과로 인해 중국 경제가 올해 1분기에는 역대 최고치인 18.3%를 나타냈지만 하반기에는 기저효과가 주춤해지며 ‘전고후저(前高後低)’양상이 뚜렷하게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분기별 경제 성장률은 1분기 -6.8% 기록을 시작으로 2분기 3.2% 3분기 4.9% 4분기 6.5%를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올해 2분기부터 그추세가 급격하게 꺾였다.

푸링후이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올해 3분기까지 코로나19 장기화가 이어지며 세계 경제 회복세가 둔화되고,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도 연일 치솟았다”며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산과 홍수 등 여러 악재까지 일어났다”고 전했다.

중국당국의 강도 높은 빅테크 규제와 헝다발 부동산 사태, 원자재값 급등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 전력 부족 사태, 생산 가동 중단 등 여러 악재가 중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에너지 공급 부족에 대해 푸 대변인은 “현재 전력 생산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에너지 부족은 일시적인 현상이다”고 말했다.

한남대학교 중국경제통학과 한동균 교수는 “현재 중국 석탄의 6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정치적 문제와 관련해 공급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중국 내 전력난 사태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상태다”라며 “아이폰 부품 공장 등 생산 가동이 멈췄고, 올 겨울 난망 문제까지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제 성장률 둔화에는 헝다발 부동산 거품 붕괴가 있다. 중국 대도시의 부동산 값이 6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70개 주요 도시 9월 신규 주택 가격은 8월보다 0.08% 하락했다. 헝다 사태를 시작으로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줄 파산 우려가 확산되면서 중국 내 부동산 시장 거래가 현저히 줄었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수요가 줄어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 개발업체의 자금난으로 이어져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전세계 주요 투자기관들도 중국의 경제 전망을 낙관하지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은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8.2%로 예상했지만 최근 다시 각각 7.8%, 7.7%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3월 중국 당국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시장 전망보다 2%p 낮은 ‘6% 이상’으로 제시했다.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는 국내와의 교역 감소 등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다. 전력 공급 중단으로 생산 공장 가동이 멈추면 글로벌 공급망이 막히게 된다. 이는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실물 경제를 위협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한 교수는 “우리나라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면이 있다”며 “중국 경제 성장률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안목과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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