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연합전선 거센데...” 만년적자 쿠팡, 3PL 사업 도입해 '캐시카우'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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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연합전선 거센데...” 만년적자 쿠팡, 3PL 사업 도입해 '캐시카우' 만드나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1.10.20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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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3자물류(3PL) 도입 본격화
일각 "정부 플랫폼 규제에 사업확대 어려워"

네이버가 신세계, CJ대한통운, 카페24 등 전방위적인 온오프라인 연합전선을 강화하는 가운데 쿠팡이 3자물류(3PL) 사업을 구상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통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다만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정부의 반독점 규제가 강해 당분간 발 빠른 사업확대는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이다.

쿠팡로지스틱스가 운영하는 물류센터 강서 1캠프 모습 [사진=이용준 기자]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운영하는 물류센터 강서 1캠프 모습
[사진=이용준 기자]

최근 누적적자가 5조원에 육박한 쿠팡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흑자전환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에 대한 정부의 규제강화도 큰 상황이지만 네이버의 반(反)쿠팡 연합전선의 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물류 및 유통을, 카페24와는 D2C 쇼핑몰 강화를 위한 연합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 ‘네이버 장보기’를 중축으로 전통시장부터 대형마트까지 편입시켜 유통채널 일원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SSG닷컴이 네이버 장보기에 입점하면서 이마트의 물류거점을 통한 퀵커머스 운영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네이버가 反쿠팡 연합전선을 통한 플랫폼 지배력을 강화하자 쿠팡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 흑자전환을 위해 사업 다각화와 대규모 투자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쿠팡은 먼저 자체 물류센터 인프라를 응용한 3PL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3PL은 물품보관부터 포장 및 배송까지 물류업무 전반을 대행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보통 쿠팡 직매입 혹은 마케팅판매서비스까지 지원하는 풀필먼트의 하위단계로 이해된다.

쿠팡은 이미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를 통해 택배 사업자 자격을 확보하고 있다. 또 이미 전국 170여 곳의 배송 및 물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기존 사업간 호환성도 뛰어나다. 하지만 오픈마켓 확대를 위한 풀필먼트 활용이 불가피해 그동안 3PL사업은 소극적인 편이었다.

쿠팡은 주가하락세와 대주주들의 주식 대량 매도 등 악재가 이어지자 3PL도입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쿠팡은 Coupang Global Fulfilment(쿠팡 글로벌 풀필먼트), Coupang Global Services(쿠팡 글로벌 서비스) 등 상표권을 출원하고 3PL 사업 도입을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해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아마존처럼 3자 판매자에게 로켓배송을 개방함으로써 물류를 위탁받는 배송서비스로 물류시장에 본격 진출할 전망”이라며 “쿠팡은 이미 전국 배송망을 갖추고 있어 택배업체와 당장 경쟁이 가능하며 단시일에 고객 확보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정부의 반독점 규제가 강해 사업확대에 속도를 내기 어려워 보인다. ‘이커머스 공룡’ 쿠팡이 3PL사업을 가속화하면 중소 물류기업의 입지는 더 좁아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3자 물류 시장은 포화 상태인데다 쿠팡이라도 3PL 사업을 위한 추가 물류센터 증축이 불가피해 당장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또 물류가 필요한 중소상공인에 대한 정부의 정책기조도 ‘중소 유통공동 물류센터’ 구축 등 공공시설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쿠팡의 3PL 진출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20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한편 쿠팡의 2분기 매출은 5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1%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전년동기대비 74% 증가해 적자폭은 더 커졌다. 하지만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점유율 확대도 시급해 투자금 확보를 위한 확실한 캐시카우가 필요한 상황이다.

쿠팡이 3PL 사업부문을 통해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투자금 조달과 적자 폭을 좁힐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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