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2021] 화천대유 '불똥' 튄 김범수, 동생 퇴직금 논란 등 사과...'사회적 기업'으로 골목상권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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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2021] 화천대유 '불똥' 튄 김범수, 동생 퇴직금 논란 등 사과...'사회적 기업'으로 골목상권 '정면 돌파'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10.05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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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의장 "동생 퇴직급여 14억원, 제가 생각해도 많았다"
..."더이상 가족 회사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 다하는 회사로 전환하고 일정 앞당기겠다"
- 헤어샵 등 골목상권 침해 지적에 “해야 할 일과 아닌 것 구분할 것…글로벌로 가겠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화천대유 사건에 빗댄 동생의 퇴직금 논란이 일자 "제가 생각해도 (동생 김화영에 대한) 퇴직급여는 많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카카오의 골목 상권 침해 논란에는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사업엔 이제 절대로 진출하지 않겠다”며 상생 방안에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김범수 의장은 5일, 3년 만에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동생인 김화영 씨의 케이큐브홀딩스 퇴직금 문제 등 쏟아지는 국회의원 질의에 진솔한 시인과 개선 방안을 제시하며 '국감 리스크' 정면 돌파에 나섰다. 

특 김 의장은 케이큐브홀딩스를 사회적 책임 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날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케이큐브홀딩스가 김화영 씨에게 퇴직금을 지급한 후, 김 씨가 대표로 있는 티포인베스트를 흡수합병한 것 등 문제를 제기했다.

윤 의원은 "작년 감사보고서를 보니까 2019년에 14억원, 2020년에 15억원의 급여를 지출했고 퇴직급여로 13억9000만원을 지급했다. 수령한 사람은 김 의장의 남동생 김 씨"라며 "(김 씨는) 퇴직금 14억원을 받고 며칠있다가 다시 같은 회사 소속이 되는 형태가 됐다. 퇴직금을 받기 위한 위장퇴직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장은 "퇴직절차는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진행했다고 들었다"면서 "당기순이익은 이자 지금 때문에 마이너스지만 자산운영을 통해 몇십억 내지는 몇백억 정도의 이익을 냈다고 들었고, 거기에 걸맞는 성과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윤 의원이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연속 적자가 발생한 회사에서 14억원의 퇴직금을 받는 것이 맞는가?"라며 "잘 답변해야 한다. 최근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논란이 있어서 국민들이 예민하다"고 대장동 화천대유 사건에 빗대 김 씨의 퇴직금 문제를 거론했다.

김 의장은 "당기순이익은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에 대한) 이자지급 등의 이유로 마이너스지만, 일정 수준의 이익은 냈다고 들었다"면서도 "제가 생각해도 퇴직급여 부분은 조금 많다고 생각한다"고 윤 의원 지적에 수긍했다.

윤 의원은 "케이큐브홀딩스의 매출은 매년 늘어나는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라며 "결손기업으로 만들어서 우회적 탈세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주식 담보 대출을 받아서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지만, 탈세 목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범수 의장은 자신이 지분 100%를 소유한 개인 회사이자 카카오의 대주주(지분율 11.2%)인 케이큐브홀딩스를 가족회사가 아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케이큐브홀딩스는 마치 가족끼리 돈놀이 하는 놀이터 같다. 케이큐브홀딩스 감사보고서를 보면 동생한테 돈을 빌려주질 않나, 선물옵션 거래를 한다든지 사모투자신탁에 가입한다든지 해서 이익을 내고 있다"며 "지주회사인지, 금융회사인지도 불분명하다. 금산분리 규정 위반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김 의장은 "죄송하다. 논란을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며 "미처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케이큐브홀딩스와 관련해 논란이 없게 더이상 가족 형태 회사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로 전환하고 일정을 앞당겨서 진행하겠다"고 답변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과거 발언 중 일부

앞서 올해 초 케이큐브홀딩스에 김 의장의 두 자녀(아들과 딸)가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절세나 경영승계를 꾀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의장은 지난 9월 14일 발표한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에서 케이큐브홀딩스 정관에서 금융업과 투자업을 제외하고 미래 인재 양성 중심으로 기업을 전환한다고 약속했다. 또 두 자녀도 퇴사시키기로 했다.

카카오의 꽃배달 중개나 헤어샵 등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있는 사업들에 대해 김 의장은 “일부는 철수를 시작했고, 일부는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며 "속도를 내겠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사업엔 이제 절대로 진출하지 않겠다”며 “골목상권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겠다. 이것은 정말 약속이자 카카오의 모든 공동체가 추구하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가 지금 하는 사업들이 과연 정당하고 정의로운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여야 의원들에 지적에 공감을 표하면서 ‘카카오가 가야 할 길’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김 의장은 “카카오가 가진 기술을 많은 플랫폼에 적용해 돈 없고, 배경 없고, 기술도 모르는 사람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며 “그런데 이제 해야 할 일과 아닌 것을 구분해야 한다는 책임이 커졌다. 재편할 것은 재편해서 글로벌시장에서 도전하고 미래기술을 혁신하는 데 더욱 집중하겠다”고 피력했다.

김범수, 국감 1차 관문 통과했지만 과방위 등 몇 차례 더 출석해야

한편, 김 의장은 이날 1차 국감 관문을 통과했지만 몇 차례 더 국감에 출석해야 한다.

김 의장은 오는 7일 산자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이 예정돼 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종합감사에도 출석할 수 있다.

카카오T

과방위 위원들은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의 답변에 답답함을 호소하며, 김범수 의장이 제대로 된 답변을 들고 와야 할 것을 주문했다. 류 대표는 택시요금에 별개로 붙는 수수료 문제를 인하하라는 질의에 즉답을 피하자 전혜숙 민주당 의원은 호통을 쳤다.

또한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감에 출석한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이 여러 사이버 범죄에 악용된다는 서영교 민주당 의원 질의에 “카카오톡 통해 보이스피싱 확산된 데 대해 반성하는 자세로 경찰청과 기술적으로 협조할 수 있는 부분을 찾겠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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