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올 가을 추천 도서 '헤이트' 강추한 이유...'화천대유' 가짜뉴스 재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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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올 가을 추천 도서 '헤이트' 강추한 이유...'화천대유' 가짜뉴스 재소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10.04 2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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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인스타그램에 올린 야식 라면 사진에 책 '헤이트' 포함돼 네티즌 관심
- 네티즌 “회장님 저 책 추천하시나요?” 묻자 최태원 “가짜뉴스와 혐오의 역사, 강추합니다”
- 책 3권 추천 요청에 “조나단 하이트의 바른 마음, 마이클 샌델 교수의 공정하다는 착각, 헤이트” 강추
- '헤이트' 책, 지난 2020년 티앤씨재단 주최 컨퍼런스 ‘우리에 의한 편견’ 참여 학자들 공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간 서적 '헤이트'를 강력 추천하며 그 이유로 "가짜뉴스와 혐오의 역사"라고 언급하자 최근 대장동 '화천대유' 관련 가짜뉴스 유포 사건이 오버랩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밤 12시엔 몰래 끓여먹는 라면이지. 양파 감자 새송이버섯 조랑이떡 때려넣고 파 많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는데 사진 속 끓인 라면이 담긴 그릇 뒤쪽에 읽다가 뒤집어놓은 책 <헤이트>가 함께 포함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한 네티즌이 “이 와중에 책이 눈에 띄네요”라고 댓글을 달자 최 회장은 "올 가을 추천도서"라고 답변했다.

최태원 회장이 라면 야식 후 다음 날 테니스 장면 사진을 올렸다
최태원 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에 라면 야식 장면과 함께 <헤이트>라는 책이 보인다

또 다른 네티즌이 “회장님 저 책 추천하시나요?”라는 묻자 최 회장은 “가짜뉴스와 혐오의 역사, 강추합니다”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또 다른 네티즌이 “지금까지 읽은 책 중 베스트 3권 부탁드립니다”라고 질문하자 최 회장은 “조나단 하이트의 바른 마음, 마이클 샌델 교수의 공정하다는 착각, 그리고 헤이트 강추합니다”라며 답했다.

최 회장이 추천한 3권은 조너선 하이트 교수의 <바른 마음>, 마이클 샌델 교수의 <공정하다는 착각>, 최인철·홍성수·김민정·이은주·최호근·이희수·한건수·박승찬·전진성 교수가 함께 쓴 <헤이트>였던 것.

최 회장이 이날 읽고있던 <헤이트>는 지난달 출간된 책으로, 지난 2020년 티앤씨재단이 주최한 컨퍼런스 ‘우리에 의한 편견’에 참여한 심리학, 법학, 미디어학, 역사학, 철학, 인류학 등 다채로운 분야 학자들이 ‘혐오’라는 단일 주제에 초점을 맞춰 다룬 것이 특징이다. 

<헤이트> 출판사 측은 책 소개에서 "제한된 통념에 갇힌 시야를 넓히는 강연과 토론, 질의응답의 내용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며 "혐오가 만든 비극의 역사와 우리 현실 속 혐오의 교묘한 흔적들을 추적하며 새로운 변화와 대안에 눈뜨게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출판사는 "마녀사냥이나 홀로코스트와 같은 비극적 사건을 접할 때면 어떻게 인간이 인간에게 그토록 잔혹할 수 있을까 하는 충격과 슬픔이 함께 밀려온다"며 "안타깝게도 그러한 어둠은 지금도 다른 양상으로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장기화된 팬데믹의 위협 아래 전 세계적으로 격화되는 인종차별과 증오범죄는 물론이고, 가정과 학교와 일터 등 우리 이웃의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 소식에서도 그 흔적이 뚜렷하다"고 했다.

이어 "생명을 꺾는 잔인한 흉기가 되기도 하는 인터넷상의 독설과 악성 댓글에서도 혐오라는 것이 누구나 습격할 수 있는 위험임을 절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회장이 인스타그램에서 가을에 읽을 책을 추천했다

최 회장은 <헤이트>를 추천하며 '가짜 뉴스와 혐오의 역사'라고 간단히 언급한 셈이다. 그런데 '가짜뉴스'라는 단어가 등장하면서 최근 SK그룹이 대장동 화천대유 사건과 관련 가짜뉴스 유포에 강력 대처한 일이 재소환됐다. 

SK그룹은 지난달 27일과 30일 “화천대유 사건과 관련, SK그룹과 최태원 회장의 명예를 훼손하는 가짜뉴스를 유포해 왔다”며 전 모 변호사와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관계자 3명을 잇따라 고발했다. SK그룹 측은 “강 모 기자 등은 ‘SK가 화천대유 배후’라는 결론을 미리 내놓고 꿰맞추기를 하는 등 허위 내용을 반복해 방송하고 있다”며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선 만큼 별도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등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고발 이유를 설명혔다.

조너선 하이트 교수의 <바른 마음> 책은 도덕적 딜레마 상황에서 ‘우리는 왜 이렇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이유 등을 다루고 있다. 출판사 측은 “기업이 왜 기업 윤리에 그토록 신경 쓰는지 등 인간의 깊은 내면에 숨어 있는 바른 마음을 새롭게 해석한다”고 책을 소개했다.

<공정하다는 착각> 책 저자인 마이클 샌델 교수는 “우리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너무나도 당연히 생각해왔던, 개인의 능력을 우선시하고 보상해주는 능력주의 이상이 근본적으로 크게 잘못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샌델 교수는 지난 8월 SK그룹이 개최한 ‘이천포럼 2021’에서 기조 강연을 했다.

최 회장은 이날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했다. 특히 한 네티즌이 "회장님 살아가는 게 너무 힘이 듭니다. 이유없이"라고 하소연하자 최 회장은 "힘내세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프거나 노하지말고 견디면 기쁜 날이 온다고 푸슈킨이 말했습니다"고 위로했다. 

한편, 최 회장은 다음 날인 3일 인스타그램에 '#간밤 라면야식 처리중"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테니스 중인 사진을 올렸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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