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연기..."인수 최종결정 안되면 법정관리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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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연기..."인수 최종결정 안되면 법정관리 불가피"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9.2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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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0월 중순으로 미뤄질 전망
-인수제안서·경영계획서 검토는 9월 말까지 완료
-EY한영회계법인, 예비 후보 영업익 낮아...자금력 우려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 인수전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다음달 중순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인수를 진행하려는 예비 후보들에 대한 자금 증빙 작업이 길어지고 있어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인수 후보들의 추가 자료 제출과 이에 따른 검증 작업을 거쳐 다음달 12일 전후로 우선협상대상자 1곳과 예비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이번에 인수가 진행되지 않으면 쌍용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 더욱 힘들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에 어떻게든 인수 쪽으로 방향을 잡으려고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자본잠식과 부채까지 고려하면 1조5000억원~2조원은 필요하다. 자금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인수 후보들의 자금력이 그만큼 따라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기차·배터리 제조사 이엘비앤티는 자본금 30억원에 작년 매출도 1억원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 KCGI,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에디슨모터스 역시 작년 매출은 897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쌍용차 매출은 2조9297억원, 영업손실은 4460억원이다.

그나마 자금사정이 가장 좋았던 SM그룹이 막판에 인수전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쌍용차의 인수 방향성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당초 9월 말에서 10월 초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통보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었으나 인수 후보들의 자금 조달 근거를 검증하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일정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티볼리 판매로 흑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그 외는 모두 적자다. 5000명 근로자 중 2000명 정도를 구조조정하지 않는 이상 상황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쌍용차 노조는 격달 근무에 급여는 50%수준을 받고있지만 인수가 완료되면 정상화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2009년 법정관리 들어간 이후 계속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인디 EV 3곳이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예비 인수 후보들에 쌍용차 경영 정상화 계획을 보완해 이달 30일까지 입찰 서류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쌍용차 측은 1~2주 정도 더 시간을 두고 검토 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대체공휴일 등을 고려해 이르면 12일 정도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제출된 인수제안서·경영계획서에 대한 검토 작업은 계획대로 이달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며 "회생법원 보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업무협약(MOU) 체결 등의 후속절차는 예정대로 다음달 초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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