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직전 주말, 대형마트 휴무 대란 없다... 3년만에 의무휴무일 피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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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직전 주말, 대형마트 휴무 대란 없다... 3년만에 의무휴무일 피해가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1.09.1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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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추석 직전 일요일 의무휴무로 소비자 불편 및 대형마트 매출 타격
대형마트 "명절 직전 일요일은 평일 대비 2.3배 매출... 의무휴무시 부담 높아"
3년만에 맞는 의무휴무 없는 추석... "도입의도와 맞지않는 의무휴무 개선 필요"
3년만에 의무휴무 없는 추석 직전 주말을 맞이하는 대형마트들. 왼쪽부터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전경.[사진=각사]
3년만에 의무휴무 없는 추석 직전 주말을 맞이하는 대형마트들. 왼쪽부터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전경.[사진=각사]

추석을 앞둔 이번 주말, 모든 대형마트가 정상영업을 한다. 

이에 따라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으로 추석 직전 일요일과 대형마트의 의무 휴무일이 겹쳐 소비자들이 겪었던 불편은 피할 수 있게 됐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직전 주말인 18일과 19일 휴무를 하는 대형마트는 없다. 대형마트는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에 따라 다르지만, 매월 2주, 4주 일요일 또는 수요일에 휴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올해 9월 대형마트들의 의무휴무일은 서울 등 많은 지자체가 12일과 추석연휴 직후 일요일인 26일에 몰려있고, 경기도 일부 등에서는 2, 4주 수요일인 8일과 22일인 경우도 있다. 

15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집에서 추석을 보내는 '홈추족'을 위한 가족 먹거리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이마트]
15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집에서 추석을 보내는 '홈추족'을 위한 가족 먹거리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이마트]

'대형마트 등의 월 2회 의무 휴무' 규정으로 인해 지난해 추석 연휴(9월 30일~10월 2일) 직전인 일요일인 9월 27일이 4주차에 해당, 서울을 비롯한 많은 대형마트들이 문을 닫아 소비자들의 추석 준비에 큰 불편을 겪었다. 

경남 창원, 김해, 양산시 등 일부 지자체들은 의무휴무일을 추석 당일로 변경하기도 했지만, 노동자의 건강권과 전통시장 및 중소상공인을 무시한 처사라며,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경남본부(이하 마트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 의무휴무일 변경 공고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전남 여수시의 경우에는 의무휴무일을 추석 당일로 변경을 허가했다가 철회했다. 

지난해뿐 아니라 2년 전 추석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경기도 수원시가 추석을 앞두고 의무휴무일을 추석 당일을 변경 공고하자, 민주노총과 시민단체가 규탄성명을 발표하고, 시청을 항의 방문해 농성을 진행했다. 결국 수원시는 휴무변경 고시를 공식 철회하고, 기존 휴무로 재변경 고시했다. 

지자체가 대형마트의 의무휴무일을 변경하는 근거는 ‘명절에는 명절 당일을 의무휴무일로 하고 명절 직전 또는 직후의 의무휴무일은 그 지정을 해제할 수 있다’는 조례에 따른다. 

하지만 실제로 지자체가 의무휴무일을 변경하려면 노조나 일부 시민단체의 반발이 이어져 지자체로서는 쉽게 조례 적용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매대.[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매대.[사진=롯데마트]

많은 소비자들은 올해 추석 직전 주말에 대형마트가 문을 열어 추석 장보기에 불편이 없다는 것에 안도하면서도 "대형마트가 쉰다고 전통시장에 갈 것도 아닌데, 왜 추석 연휴 직전 대형마트가 쉬는지 안 쉬는지를 살펴봐야 하냐"며 의무휴무제도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명절 직전 일요일에는 평일 대비 2.3배 정도의 매출이 발생한다"면서 의무휴무일이 겹치면 일부 다른 날로 분산되기도 하지만, 절반 정도는 매출이 사라진다고 보고있다"고 15일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급성장하는 온라인쇼핑(이커머스)에 비해 더이상 대형마트가 전통시장의 생존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은 대형마트 의무휴무제에서 온라인 배송은 허용하자는 움직임도 있지만, 아직은 그 목소리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3년만에 맞이하는 의무휴무 없는 추석이 다가온다. 대형마트들은 3년만의 대목을 위해 이번 주말 마케팅에 집중하면서도, 또 다시 다가올 '명절 직전 의무휴무'라는 리스크가 해소되길 기대하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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