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eets DESIGN] 명함의 진화 - 종이 인쇄 시대에서 모바일 디지털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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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eets DESIGN] 명함의 진화 - 종이 인쇄 시대에서 모바일 디지털 시대로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1.09.0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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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계기로 QR-코드와 NFC 기술의 유용성 재입증
글로벌테크, AR 기술 응용한 차세대 인맥관리 기술 개발중

‘기회가 노크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문을 지어라." 미국의 코미디언 겸 배우였던 밀턴 벌(Milton Berle)은 말했다. 그리고 명함은 새 인맥이 ‘똑똑’하고 노크할 수 있는 문(門)이자 일과 사업을 성공으로 이어줄 기회의 통로다.

명함-모든 직장인과 사업 성공을 추구하는 비즈니스맨이라면 호쾌한 미소와 단호한 악수와 더불어서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품이다. 가로 세로 약 90X50 밀리미터 안팎에 불과한 신용카드 크기의 작은 크기지만 그 영향력은 제법 막강하다. 처음 만나는 비즈니스 파트너나 미래 귀인에게 자신의 이름, 작업 위치, 전문성, 조직 위계 내 위치와 임무를 각인시킨다. 게다가 명한 디자인까지 훌륭하다면 깊고 오랜 인상까지 심어주는 사회경제의 기초 구성 요소가 바로 명함이다.

Photo: Brett Jordan. Source: Unsplash
Photo: Brett Jordan. Source: Unsplash

코로나-19 사태가 낳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접촉 소통 문화는 근거리 자기장 통신(Near Field Communication, 이상 줄여서 NFC)의 활용과 잠재적 유용성을 확대시켜준 계기가 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만해도 전세계에서 매일 평균 2,700만장이 인쇄돼 전세계 명함 인쇄사업 부문의 연간 매출액은 70억 달러 대 규모에 이르렀다. 실제로 명함 교환은 영업실적을 3% 가량 증가시킨다고 한다(자료: 영국 auraprint).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외근과 대면 업무가 많은 영업이나 마케팅 직원들 조차도 분리된 사무실 공간 또는 가정 재택근무 환경 속에서 화상 회의와 네트워킹을 하고 있다.

산산 글로벌 QR-코드 기반 디지털 명함 정보 시스템.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한 비디오 화상미팅 화면에 명함 정보가 내장된 QR-코드를 삽입할 수 있다. Courtesy: Sansan, Inc.
산산 글로벌 QR-코드 기반 디지털 명함 정보 시스템.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한 비디오 화상미팅 화면에 명함 정보가 내장된 QR-코드를 삽입해 디지털 명함을 교환할 수 있다. Courtesy: Sansan, Inc.

그같은 업무 문화를 타고 일본의 테크 기업인 산산 글로벌(Sansan Global)은 직접 대면하고 종이 명함을 교환할 수 없는 직장인들의 비즈니스를 돕기 위해 QR코드 기술을 응요한 소프트웨어로 호황을 맞고 있다. 현재 4천 여 기업들이 구독제(최저가 금액제 월 1만 엔 부터)로 구매해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2017년 출시된 ‘에이트 컴퍼니’ 비즈니스 명함 스캔 및 관리 앱은 코로나-19로 고전하는 사업체들 중에서도 특히 고용인 50인 이하의 중소기업 고객이 늘었다. 업종 별로는 IT, 광고・마케팅, 도매 및 B2B, 서비스, 부동산 매매 분야 차례로 인맥 관리, 온라인 미팅, 직원 교육, 고객 영업 등에 사용된다고 한다.

종이 명함 대신 NFC 태그로 명함을 교환한다.’포플’ 디지털 명함은 개인 및 기업 가입자의 스마트폰 뒷면에 정보가 탑재된 포플태그를 부착한 후 스마트폰 끼리 가까이 대면 자동으로 내용이 전달되도록 설계됐다. 폰스티커, 열쇄고리, 팔찌도 있다. ©2021 popl.
’포플’ 디지털 명함은 개인 및 기업 가입자의 스마트폰 뒷면에 정보가 탑재된 NFC 포플태그를 부착한 후 스마트폰 끼리 가까이 대면 자동으로 내용이 전달되도록 설계됐다. 폰스티커, 열쇄고리, 팔찌도 있다. 카카오톡의 쉐이크-QR코드 띄우기가 유사한 기능이다. ©2021 popl.

포플(Popl) 앱은 NFC 기술을 응용해 스마트폰으로 명함 정보 교환하는 인맥공유 앱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창업한 이 기업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바로 직전인 2020년 2월 앱을 런칭한 이래 불과 1년 반만인 현재 10만 이상의 기업 고객을 보유하는 디지털 서비스 업체로 급성장했다. 포플의 고객사들은 종이 생산에 소비되는 원목 펄프와 종이 소비를 줄이고 디지털 전환에 포용적인 기업으로써 이미지 쇄신에 포플 디지털 명함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한다.

QR-코드는 명함 외에도 비즈니스 관련 문서 업무 전반에 손쉬운 아닐로그-디지털을 연결해주는 툴이다. Courtesy: Vistaprint, UK
QR-코드는 명함 외에도 비즈니스 관련 문서 업무 전반에 손쉬운 아닐로그-디지털을 연결해 줘 전통적 종이인쇄업계도 적극 포용하는 추세다. Courtesy: Vistaprint, UK

코로나-19를 고비로 ‘종이 명함의 종말’이라는 암울한 예측이 돌던 인쇄업계는 올들어서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는 추세다. 2020년 한 해 동안 글로벌 종이 명함 인쇄산업 매출은 70% 감소했으나 미국을 선두로 다시 종이 명함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또한 언택트 문화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아직도 종이 명함에 대한 깊은 애정과 신뢰는 각별하다.

그같은 소비자 요구를 반영하여 최근 종이인쇄 명함은 연락처 정보가 내장된 디지털 형태의 QR-코드나 바코드를 함께 인쇄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한다. 또한 개인 고유의 QR-코드와 바코드를 명함 외에도 공식 기업 서한, 문서, 레터헤드 등에 추가하는 관행도 늘고 있다.

모빌로 디지털 명함은 NFC 기술을 이용하며 별도의 앱 설치를 할 필요없다. Mobilo Card.
모빌로 디지털 명함은 NFC 기술을 이용하며 별도의 앱 설치를 할 필요가 없다. Courtesy: Mobilo Card.

그런가하면 뉴욕의 테크 기업 모빌로(Mobilo)는 신용카드 처럼 지갑에 넣고 다니며 재사용할 수 있는 NFC/RIFD 기술 기반 스마트 명함을 개발했다. 카드를 상대방 스마트폰에 톡톡 건드리면 내 명함 속 연락처 정보가 저장된다. 유료 구독제로 정보가 관리되며 저장 매체는 전통적인 명함 모양, 스마트폰 앱, 키 체인, 스마트 버튼 등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맥루머 사이트인 9to5Mac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의 거물급 테크기업들은 현 QR-코드가 지닌 기술적이고 시각적 한계를 개선할 차세대 QR-코드 기술을 실험중이다. 예컨대, 애플은 AR 기술을 응용해 기존 QR- 코드의 뭉툭한 블럭형 패턴을 점, 선, 색상으로 세분화시킨 새로운 애플 QR-코드 시스템과 Gobi 앱을 개발하고 있다.

애플이 개발중인 고비 앱은 AR 기술을 응용한 한 차원 높은 QR-코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ource: MacRumors.
애플이 개발중인 고비 앱은 AR 기술을 응용한 한 차원 높은 QR-코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ource: MacRumors.

‘천 마디 말 보다 한 장의 그림이 더 가치가 있다’던가. 디지털 기술의 계속된 발전과 함께 조만간 사용자들은 개인 정보를 하나의 이미지나 코드로 응축시켜 공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8월 온라인 애니메이티트 GIF 화일 검색사이트인 Giphy를 매입한 페이스북은 동영상 GIF 이미지 화일에 사용자의 얼굴 사진, 신상정보, 아바타, 밈 등을 내장할 수 있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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