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게임업계, 셧다운제 폐지에도 웃지 못하는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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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게임업계, 셧다운제 폐지에도 웃지 못하는 속내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08.25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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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제 10년 만에 폐지
PC-모바일 크로스 플레이 필수 요소로 떠올라
사람이 없는 PC방의 모습.
한 PC방의 모습.

우리나라 게임업계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였던 셧다운제 폐지를 놓고 대다수의 게임기업들이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돼 주목된다.

2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정부는 청소년의 심야 게임을 금지하는 강제적 셧다운제를 10년 만에 폐지한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청소년에게 게임은 주요한 여가생활이자 사회와 소통하는 매개체"라면서 "청소년들이 게임을 건강하고 바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함께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다수의 게임기업들은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셧다운제의 타깃이었던 PC게임들이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셧다운제 폐지로 인해 오히려 우리나라 게임기업들의 매출이 역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나라 게임업계의 중심축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갔기 때문에 그동안 셧다운제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고, 셧다운제의 폐지로 인해 수혜를 받을 대표적 게임이 외국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인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게임업계 입장에서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더불어 대작 모바일 게임을 제작하는 데 치중하던 게임기업들에게 비상이 걸렸다는 의견도 나온다.

청소년들이 저녁 10시 이후에도 PC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PC 유저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모바일 단일 서비스 게임으로는 흥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작 출시를 앞둔 게임기업들에게는 PC와 모바일을 모두 지원하는 '크로스 플레이'를 구현하는 일이 선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8월 말 출시되는 엔씨 '블레이드 & 소울2'는 자사의 '퍼플' 서비스를 통해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다만 크로스 플레이가 아직 준비되지 않은 모바일 게임들은 유저 이탈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보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청소년들이 저녁 10시 이후에도 PC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에, 팀을 이뤄 플레이하기 좋은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와 같은 게임들이 점유율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게임업계의 간절한 바람이었던 셧다운제 폐지가 드디어 이뤄지게 됐지만 실제로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 지는 미지수"라면서 "PC게임 수요가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게임기업들이 이에 대비해 PC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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