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보험사, 금리인상시 대출채권 건전성 악화 우려감↑···"다중채무자·저신용자 비중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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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보험사, 금리인상시 대출채권 건전성 악화 우려감↑···"다중채무자·저신용자 비중 높아"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8.13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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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건전성 지표 양호,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이연 효과
- 취약차주 많은 보험업권, 잠재위험 요소 커
- 보험사,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 강화 필요
[사진=녹색경제신문DB]

 

금리인상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보험사는 향후 부동산시장이 불안정해질 경우를 대비해 대출채권에 대한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금융연구원 이석호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보험사들의 대출채권 건전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향후 보험업권의 취약차주 비중과 부동산PF대출 증가 등을 감안하면 일부 보험사의 대출채권 건전성 등과 관련한 잠재 위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부동산시장 과열 방지를 위해 은행 등 제1금융권 부동산담보대출을 강화하면서 보험회사 등으로 일부 대출 수요가 쏠리면서 증가세가 지속됐다"며 "시중금리 상승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향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현실화될 경우 가계 부채 부담을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금까지 보험사의 대출채권 증가 속도 및 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보험사의 대출채권 총 잔액은 255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말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율은 각각 전 분기말 대비 0.01%p, 0.02%p 상승한 0.18%, 0.17%를 기록했다.

다만 현재 건전성 수준은 코로나19로 인해 은행, 보험사 등 전 금융업권에서 시행 중인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조치로 인해 연체율이나 부실채권 비율의 현재화가 이연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기준금리가 오르는 등 부동산시장이 불안정해진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이 다소 변수일 수는 있지만 한국은행은 부동산 등 자산가격 급등과 대출을 통한 투자 등의 금융불균형을 수차례 지적한 만큼 금리 상승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보험업권의 경우 통상적으로 취약 차주로 일컫는 다중채무자, 저신용등급 및 저소득 차주의 비중이 은행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권의 다중채무자 비중은 33.6%로 은행 18.8%, 상호금융 21.9%에 비해 각각 1.8배, 1.5배 가량 높다. 저신용등급(7~10등급) 차주의 비중도 보험업권은 16.9%로 9.7%의 은행과 12.1%의 상호금융에 비해 높으며, 저소득(5분위 중 1분위) 차주의 비중 또한 6.9%로 은행(6.5%), 캐피탈(6.4%)과 비교하면 소폭 높은 수치다.

또한 보험사의 기업대출 중 전통적인 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위험·고수익 대출로 여겨지는 부동산PF대출의 증가율이 최근 수년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말 기준 보험사의 부동산PF대출은 37조원으로 지난 2018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8배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15.7%로 이는 전체 대출 연평균 증가율의 약 3.7배 수준이다.

부동산PF대출은 부동산 사업의 현금흐름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형태로 부동산시장의 여건이나 프로젝트의 사업성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 따라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산정시 그에 따른 잠재위험을 반영해 전통적인 채권에 비해 2배 높은 위험계수 수치가 적용된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전체 보험사 기준으로 0.18%의 연체율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일부 중·소형 보험사는 평균 연체율 보다 2.4배에서 최고 14.7배 수준에 달하는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향후 금리인상이 가시화되고 부동산시장이 불안정해질 경우 보험사 대출채권의 이와 같은 잠재적 문제점 및 위험요인들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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