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보험사, 거리두기 강화에도 車보험 손해율 악화···"휴가철·폭염에 차량운행 증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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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보험사, 거리두기 강화에도 車보험 손해율 악화···"휴가철·폭염에 차량운행 증가 탓"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8.09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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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전월 대비 소폭 상승
- 휴가철 및 폭염에 자가용 이용 증가 영향
- 만성적자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시 보험료 인상 우려감↑
휴가철 차량운행 증가로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소폭 상승했다[사진=픽사베이]

 

지난달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도권에 대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의 최고 수위인 4단계가 적용됐지만 휴가철 차량운행 증가는 막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9일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으로 거리두기가 강화됐지만 7월부터 휴가철을 맞아 차량 통행이 늘어나면서 사고 건수와 손해율이 상승했다"며 "향후 백신접종 확대 및 태풍 북상으로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대부분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월 보다 높아졌다.

국내 자동차보험의 85%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대형 4개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5%~81.5%로 집계됐다.  

이들 4개사의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이 78.9%임을 감안하면 소폭 악화된 기록이다.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이익을 볼 수 있는 적정손해율 구간인 80% 미만을 기록하며 올해 흑자를 기대했지만 하반기 손해율 상승 전망에 손보사들의 긴장감이 커진 모양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가입자가 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운영을 위한 사업비를 고려할 경우 78~80%선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대형사들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흑자를 기대해 볼 만 상황이지만 중소형사들은 적자 구간에 놓여있고 대형사와의 손해율 격차도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MG손해보험은 상반기까지 가까스로 손해율 100% 이하로 관리했지만 지난달 차량운행이 늘면서 134.5%까지 치솟아 가장 높은 손해율 상승을 나타냈다. 이는 전월 대비 38.6%p 오른 수치다.

흥국화재도 지난달 88.8% 손해율로 전월 대비 11%p 상승했으며 한화손보도 전월 보다 2.6%p 높은 81.9%를 기록했다.

업계에서 가장 낮은 손해율을 기록하고 있는 메리츠화재도 전월 대비 1.9%p 상승한 76.8%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80% 미만으로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 롯데손해보험만이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했다. 85.5%의 7월 손해율로 전월 보다 9.1%p 낮아졌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은 휴가철에 따른 행랑객 증가와 폭염으로 인한 자가용 이용이 늘어난 결과라며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 시 보험료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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