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스터’ 달고 상반기 매출 최정점 찍은 삼성전자, 하반기는 더 빨리 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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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스터’ 달고 상반기 매출 최정점 찍은 삼성전자, 하반기는 더 빨리 질주한다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07.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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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이끈 반도체...메모리 시황 개선 및 파운드리 오스틴 공장 정상화로 견고한 수익 유지
-디스플레이·가전도 호실적...중소형 신기술 개발 지속 및 중국서 대형 QD 양산 착수할 것, 프리미엄 TV·비스포크도 강화
-모바일 사업은 상대적으로 저조...‘폴더블 대세화’ 추진해 갤럭시 시리즈 초호황기로 회복할 것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는 더 높은 도약을 예고했다.

메모리 신제품 및 기술 개발과 파운드리 공급 능력 확대를 통해 당분간 높게 지속할 반도체 수요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은 물론, 조만간 출시할 신형 폴더블폰 시리즈 등을 통해 모바일 사업에서도 반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29일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서버 중심 메모리 수요에 적극 대응한 가운데 프리미엄 가전 판매도 호조를 나타내면서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과거 동일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라며, “매출 총이익은 스마트폰 생산 차질 등에 따른 IM 감소에도 불구하고 공정 전환을 통한 메모리 원가 절감 등 부품 사업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 사업 부문에 걸쳐 대폭 개선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도 전반적으로 부품 시장 시황이 양호할 것으로 보여 제품과 기술 리더십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며, 무선에서도 제품 경쟁력과 사용 경험을 혁신한 폴더블 신제품을 출시해 폴더블 대세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확정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해당 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63조 6700억원, 12조 570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3% 올랐으며, 매출은 역대 2분기 기준 가장 높다.

반도체 물살 제대로 탄 삼성, 메모리 원가경쟁력 강화 및 오스틴 공장 정상화로 호실적 견인

삼성전자 DDR5 D램 모듈용 전력관리반도체.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DDR5 D램 모듈용 전력관리반도체. [사진=삼성전자]

1등 공신은 역시 반도체 부문이었다.

반도체 부문에서 2분기 매출액은 22조 74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조 93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해서 성장 폭은 더 크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황이 개선되고 파운드리 오스틴 공장을 정상화한 가운데 세트 사업의 경우에도 부품 공급 감소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SCM 영향 효율적 활용 등을 통해 견고한 수익성 유지하며 호실적에 기여했다”라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이 가이던스를 상회하고 가격 상승 폭도 예상보다 컸으며 원가경쟁력도 강화된 데 따라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시대에 도래하면서 고사양 PC용 반도체 수요가 늘었으며, 이에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D램 평균거래가격 예상치를 전 분기 대비 13~18% 상승에서 18~23%로 상향 조정했으며 3분기에서도 전분기 대비 3~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스템반도체도 미국 오스틴 공장의 정상화로 이익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부터 한파로 인해 물과 전력 공급이 중단됐던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 5월부터 파운드리 웨이퍼를 투입하면서 계속해서 밀려오는 파운드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품 공급이 부족한 상황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사업 불확실성이 추후 반도체 시장 성장세에 변수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부품 공급 차질과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삼성전자는 15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와 함께 D램에 EUV 적용을 확대해 시장 리더십을 높여갈 예정이며 시스템반도체도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으로 시스템LSI 주요 제품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파운드리는 평택 S5라인 공급능력 확대와 미래 투자 기반 마련을 위한 공급가격 현실화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디스플레이·소비자가전도 호황...“코로나19 불확실성에도 전략적 대응책 펼칠 것”

삼성전자의 Neo QLED TV.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Neo QLED TV. [사진=삼성전자]

디스플레이(DP) 부문 역시 중소형 비수기에 접어들었으면서도 전반적인 판가가 상승하고 일회성 수익도 발생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6억 8700억원, 영업이익 1조 28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매출의 경우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9200억원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중소형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LCD 패널 대비 안정적인 공급과 고객사들의 OLED 선호가 지속돼 전분기와 비교해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다”라며,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도 QD 디스플레이 라인 전환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으나 LCD 판가 상승으로 적자를 감소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외 OLED IT 및 포터블 게이밍 제품의 본격적인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으며 언더패널카메라(UPC) 등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기술 혁신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며, “아울러 대형에서도 하반기 중국에서 QD 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차질없이 개발과 양산을 준비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실적도 괜찮았다. 프리미엄 TV와 비스포크 시리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끈 덕이다.

2분기 소비자가전 부문 매출은 13조 4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 600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펜트업(Pent-up) 수요가 지속된 상황이 가전 부문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의한 재택 문화 확대로 가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됐고, TV 부문에서 Neo QLED 등 신모델 판매를 본격 확대하고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중심으로 믹스를 개선함으로써 견고한 수익을 유지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델타 변이 등 감염병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원자재가 및 물류비 상승 등 악재가 상존할 수 있음을 고려해 리스크 대응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SCM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가별 차별화된 성수기 프로모션 및 비대면 판매 확대로 매출 성장 및 수익성 확보를 추진할 것”이라며, “비스포크 도입 국가를 대상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모듈화 기반 원가경쟁력을 강화해 리스크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대란에 조금 아쉬웠던 모바일...‘폴더블 대세화’로 반등 노린다

8월 11일 열릴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 초대권. [사진=삼성전자]
8월 11일 열릴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 초대권. [사진=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비수기 속에 부품 공급 부족과 코로나19에 따라 베트남 생산 차질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했지만, SCM 역량의 효율적 활용, 원가구조 개선, 마케팅 효율화와 태블릿·웨어러블 제품의 실적 기여 지속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라고 평가했다.

IT·모바일 부문 2분기 매출은 22조 67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조 2400억원을 기록했다.

5G 통신과 비대면 환경 확산에 따라 하반기에는 갤럭시 시리즈가 최호조에 달했던 2019년 수준으로 다시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곧 출시할 신형 폴더블폰 시리즈가 그 중심에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대세화를 추진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S시리즈 판매 모멘텀 지속 등으로 프리미엄 리더십을 제고하고 중저가 5G 라인업도 확대해 교체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라고 전했다.

“태블릿, PC, 웨어러블 등 강화된 갤럭시 에코시스템의 판매 확대 등으로 견조한 매출 및 이익 달성과 함께 미래 성장기반을 공고화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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