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올추진선, LNG추진선 제치고 친환경 선박 시장 주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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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올추진선, LNG추진선 제치고 친환경 선박 시장 주도하나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07.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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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미포조선, 건조경험과 기술력에서 단연 선두
'힘센엔진'과 디지털 관제센터 모니터링 시스템. [사진=현대중공업]
메탄올 연료로도 추진이 가능한 힘센엔진 [사진=현대중공업]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임기택)가 탄소중립을 목표로 환경규제를 꾸준히 강화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가 탄소중립을 위한 대안으로 메탄올 추진선에 뚜렷한 관심을 나타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LNG레디(기존 선박유를 사용하다 LNG(액화천연가스)연료로 전환할 수 있는) 초대형 선박 발주가 최근 해상운임 폭등과 발맞춰 대량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거의 신규 선박을 발주하지 않아 업계의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었다. 

그런데, 탈탄소를 위해 LNG추진선 대신 메탄올추진선을 택했다고 밝히면서, 차세대 친환경 선박연료가 LNG에서 메탄올로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특히, 메탄올 추진선 건조 경험과 기술에서 현대미포조선이 가장 앞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과의 친환경기술 격차를 한층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12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현대미포조선은 총 8척의 메탄올 추진선박을 인도했으며, 추가적으로 9척의 메탄올 추진선박(PC선 8척, 컨테이너선1척)을 건조 중이거나 건조할 예정"이라며 "현재 약 20여척의 메탄올 추진  선박이 전 세계적으로 항해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업계에서는 머스크가 메탄올 추진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하기 위해 현대미포조선과 협상 중이며, 금액은 2조4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아직은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만일 머스크가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2척을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한다면, 차세대 친환경선박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45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45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한국조선해양]

해수부 "메탄올, LNG 잇는 친환경 연료...KR, 메탄올선박 검사기준 개정안 최종 승인"

앞서 지난달 17일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친환경메틸알코올(메탄올) 연료 추진 선박의 검사기준을 새롭게 반영한 한국선급(KR)의 저인화점연료 선박규칙 개정안을 최종 승인한다"며 "메탄올은 기존 선박연료유에 비해 황산화물(SOx)은 99%, 질소산화물(NOx)은 80%, 온실가스는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어 LNG를 잇는 친환경 선박연료"라고 밝힌 바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그동안 메탄올은 생산단가가 높고 질소산화물 (NOx) 배출량이 많아 선박용 연료로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으나, 주원료인 천연가스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생산단가가 낮아지고 , 질소산화물(NOx)을 절감하는 연료 분사기술의 고도화로 차세대 선박용 연료로 부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높은 압력과 극저온이 요구되는 LNG와는 달리, 메탄올은 상온 및 일반적인 대기압에서도 저장·이송이 쉽고, 연료공급(벙커링)도  항만의 기존 연료설비를 간단히 개조해 활용할 수있어 초기 인프라를 구축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면서 "또한,해양에 배출되었을 때에도  물에 빠르게 녹고 생분해되어 해양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탈탄소 위해 현대미포조선과 2100TEU급 메탄올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 체결"

지난해 부터 시작된 해상운임 고공행진과 선복량 부족 현상에도 신규 선박을 발주하지 않았던 머스크가 메탄올추진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 발주에 앞서 탈탄소 해결책으로 2100TEU급 메탄올 추진선박을 최근 발주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1일 싱가포르의 조선해운 전문매체 스플래시247닷컴(SPLASH247.COM)은 "머스크가 현대미포조선과 메탄올 추진 2100TEU급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스플래시247닷컴에 따르면, 헨리엣 홀버그 타이게센(Henriette Hallberg Tygesen) 머스크 브랜드전략담당 CEO는 이날 “이 획기적인 컨테이너 선박은 탄소배출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하기 위해 확장 가능한 솔루션이 이미 오늘날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2023년부터 공급망을 탈탄소화하기 위해 우리를 찾는 많은 고객에게 진정한 탄소 중립 제품을 제공하는 동시에 미래의 컨테이너 선박을 운영하는 데 귀중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레 그라 자콥센(Ole Graa Jakobsen) 기술 수석은 “이 선박을 개발하는 것은 중요한 도전이지만 우리는 이미 이 이정표에 도달하기 위해 조선소 및 제작자와 함께 먼 길을 왔다"면서 "업계를 위해 이 솔루션을 개척하는 동안 잘 입증된 기술로 작업하고 있으며 추가 확장으로 인한 비용 가능성이 매우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미래의 모든 선박은 비화석 연료가 될 것"이라며 "LNG 연료 선박의 발주를 피했다"고 했다.

이는 머스크가 LNG추진선보다 메탄올 추진선을 차세대 친환경선박으로 판단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머스크의 최대 고객 중 절반 이상이 공급망에 대해 과학 기반 또는 탄소 제로 목표를 설정했거나 설정하는 중"이라고 스플래시247닷컴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메탄올추진선은 현재 연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그린 암모니아, 그린 수소, 용융염소형모듈원자료(MSR) 등 완성형 탄소중립 에너지원으로 가는 브릿지 단계에서 LNG추진선을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망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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