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주 휩쓴 韓조선 "수주잔량 크게 증가해 短납기 주문 어려워...신조선가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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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수주 휩쓴 韓조선 "수주잔량 크게 증가해 短납기 주문 어려워...신조선가도 올라"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04.0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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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공정이 한창 진행중인 HMM상트페테르부르크 호 선수 부분의 위용 [사진=HMM]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2만4000TEU급 HMM상트페테르부르크 호 선수 부분 [사진=HMM]

6일 영국의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3사의 수주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수주잔량에서도 중국과의 격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단납기(단기 납품을 요구하는 주문) 수주는 어렵고, 새로 배를 짓는 신조선가도 오랜만에 소폭 상승해 지난해 1월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녹색경제와의 통화에서 "수주증가로 단납기 수주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형 컨테이너 수주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선가도 오랜만에 소폭 올랐다"고 밝혔다. 

3월말 기준 단일 조선소별 수주잔량은 국내 조선소가 1~5위를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삼성중공업 705만CGT에 이어 현대중공업 534만CGT, 대우조선해양 474만CGT, 현대삼호중공업 430만CGT, 현대미포조선 224만CGT 순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수주목표의 65%를 1분기에 달성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최근 운임이 올라 철광석 가격 상승 요인이 됐고, 이는 선박용 후판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선가가 다소 올랐지만, 원가 상승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달보다 2포인트 상승한 130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해 1월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신규발주가 감소하면서 선가가 하락추세를 보였다. 

지난 2월 대비 선종별 선가 추이는 초대형 유조선(VLCC) 8950만 달러 → 9050만 달러, 수에즈막스(S-max)급 유조선 5900만 달러 → 6050만 달러, 아프라막스(A-max)급 유조선 4800만 달러 → 4950만 달러,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 1억500만 달러 → 1억1300만 달러, LNG선(17만4000㎥)은 1억8750만 달러 → 1억8800만 달러로 모든 선종에 걸쳐 선가가 소폭 상승했다. 

한편, 5일(현지시간) 싱가폴에 본사를 둔 해운뉴스전문매체 스플래시247닷컴에 따르면, 세계2위 해운사인 스위스의 MSC는 13척의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에 발주했다. 전체 수주 금액은 15억6000만 달러(1척당 약 1350억원)로 삼성중공업이 이달 대만 에버그린에서 수주한 1만5000TEU급 선박(1척당 약 1400억원)에 비해 약간 싸다. 

MSC는 지난 2019년 삼성중공업에 2만3820TEU급 초대형컨테이너선 6척, 약 9억2000만 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를 발주했으나, 지난 1월 2만4000TEU급 6척에 이어 또다시 13척을 CSSC에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배들은 오는 2023년 하반기부터 2024년까지 인도될 예정인데, 이는 국내 조선소와 비슷한 납기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날 "현재 수주하는 선박의 납기는 2023년, 2024년께"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MSC는 특정한 조선소만 거래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520만CGT(133척), 국가별로는 한국 286만CGT(63척, 55%), 중국 219만CGT(63척, 42%), 독일 7만CGT(1척, 1%)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초대형 유조선(VLCC) 14척 전량, 1만2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은 52척 중 34척(65%)을 수주하는 등 주력 선종에서 우위를 보였고, 1분기 누계 실적 1024만CGT 가운데 한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배 많은 532만CGT(126척, 52%)로 1위, 중국 426만CGT(161척, 42%), 일본 35만CGT(17척, 4%) 순으로 집계됐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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