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크루즈관광업계, 7월부터 유람선 관광 본격 재개..美 보건당국도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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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크루즈관광업계, 7월부터 유람선 관광 본격 재개..美 보건당국도 승인
  • 박진아 전문기자
  • 승인 2021.06.0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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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미국 간 시험 운행을 통해 포스트코로나 국제관광 규정 표준 모색
- 승무원 및 탑승객 백신 접종과 정기적 검진 의무화로 여행객 신뢰 재구축 노력

오는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까지 미국 전국민의 70%가 최소한 제1차 코로나 백신을 맞게 한다는 목표가 실현될 날이 가까워오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크루즈관광업계는 7월부터 유럽-북미 간 해양 유람선 관광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최근 5월 19일, 카니발, 로열커리비언, 노르위전 등 3대 유럽 크루즈 라이너와 미국의 디즈니 유람선은 북미대국 캐나다-알리스카-텍사스-플로리다를 거쳐 항해할 여름휴가철 관광 상품을 출시했고 미국 보건당국은 이를 승인했다. 현재 전세계 크루즈 관광객의 절반은 미국인들이다.

전세계 크루즈선 탑승객의 75% 가량을 태워 운항한 글로벌 크루즈라인 업계 최대 3사 - 카니발, 로열커리비언, 노르위전크루즈라인 - 는 2019년 총영업매출액 380억 달러, 순이익 66억 달러를 기록했다. Photo: Peter Hansen Source: Unsplash
전세계 크루즈선 탑승객의 75% 가량을 태우고 운항한 글로벌 크루즈라인 업계 최대 3사 - 카니발, 로열캐리비언, 노르위전크루즈라인 - 는 2019년 총영업매출액 380억 달러, 순이익 66억 달러를 기록했다. Photo: Peter Hansen Source: Unsplash

2020년은 연초부터 전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크루즈 관광업계에게 결정적 타격을 안긴 재앙의 한 해였다.

세계 최대규모의 크루즈업체 38곳이 회원으로 가입된 국제크루즈라인협회(CLIA)가 주도된 글로벌 크루즈 관광산업은 지난 2019년에 업계사상 최절정기를 경험했다. 그 해 세계 오대양 위 곳곳에 떠다니던 270여 대의 국제 초대형 유람선들(객실당 2인 투숙 기준 유람선 평균 승객수 550명)이 벌어들인 영업매출액은 미화 378억 달러(우리돈 약 43조 원)에 달했다.

2020년 코로나 원년, 업계 총 매출규모는 전년 대비 77% 하락한 330억 달러로 곤두박질쳤다. 그 결과 관광유람선업계는 장기정박과 영업중단으로 약 500억 달러(우리돈 약 56조 원) 재정손실, 실업자 117만 명, 톱 3사 주식거래 일시중단, 관련 조선업계 계약파기를 초래했다.

올 2021년 들어 감염자수 감소와 백신 접종에 따른 단계적 조치완화로 매출은 2020년의 두 배인 660억 달러로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감돌고 있다.

과거 해양 유람선 관광업계는 노로바이러스, 신종독감, 홍역 등 전염병 위기 속에서도 안전하고 위생적인 여행수단으로 사랑받았으나 코로나19가 그같은 평판을 뒤바꿨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1월~4월 사이 50개 유람선에서 확진감염자가 발생해 총 65명의 유람선 승객들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가장 악명 높았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영국)의 경우, 선내 코로나19 전염으로 7백명이 감염되고 14명이 사망했다.

유람선 업계는 계속된 확진판정 스태프 및 승객들의 탑승에 따른 재정 출혈로 고전하다 2020년 2분기부터 사실상 운영 정지에 들어갔다. 미국에서도 크루즈 관광은 10월 말까지 전면 영업중단됐다. 휴가철 여행자들의 해양 크루즈여행 기피 추세는 70%로 대폭 증가했다.

그같은 온갖 악재와 적자운영을 무릅쓰고 유럽계 유람선 업체들은 2020년 3분기부터 검역과 위생조치를 강화해 다시 운항에 들어갔다. 단기영업이익 면에서 운항재개는 비용손실이 더 크지만 투명하고 확실한 보건위생 강화와 관리 역량을 통한 실험 운항을 재개하는 편이 여행자들의 신뢰감을 회복해 장기적 투자 역할을 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세계 최대 유람선 관광업체 MSC 크루즈(스위스 본사)는 2020년 8월부터 승무원과 탑승객 전원에 대한 검사, 자비로 운영하는 선내 의료진 및 의료시설, 거리두기와 여유 치료실 확보를 위한 소수 탑승제, 뷔페식당 폐지와 간격 넓은 식당공간,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실천을 갖춘 ‘코로나 운항’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노르위전크루즈는 올 4월부터 탑승 승무원 및 승객 전원의 백신 접종 의무화를 시작했다.

또 유럽의 유람선 업체들은 관광목적지 항해와 정박 관행도 상황에 따라 융통성있게 대응한다. 관광 목적지가 많은 유럽 대륙을 항해할 경우, 국가와 지역별로 수시로 변하는 코로나19의 발생율과 조치규정에 따라 크루즈선 운영자들과 탑승 휴가객들은 합의를 거쳐 유람선 정박지나 목적지를 마지막 순간까지 변경・취소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목적지 감염 확산 방지 차원에서 독일의 대형 여행사 투이(TUI)는 아예 2020년 여름 휴가철부터 항구에 정박하지 않고 유럽 각지를 횡단하는 단거리 크루즈 관광 패키지를 제공하며, 로열캐리비언크루즈 사는 싱가포르항에서 출발하는 목적지 없는 무도착 호화 유람선(Cruise to Nowhere) 상품을 작년 4분기부터 운항중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2023년 이후에나 해외여행자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 전망한다. 그 때까지 해양크루즈관광 업계는 탑승객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된 서비스로 단거리 항해 여행 상품을 제공하는 추세이나 여행상품 예약은 출시가 무섭게 마감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여행광들이 얼마나 여행에 목말라있었는지에 대한 반영이다.

해양 크루즈 여행의 장점은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다른 색다르고 흥미로운 도착지에 놓인 자신을 발견하며 세계일주를 경험하는 것일테다. Photo: Georgy Trofimov Source: Unsplash
해양 크루즈 여행의 매력은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색다르고 흥미로운 새 도착지에 놓인 자신을 발견하며 세계일주를 경험하는 것이다. Photo: Georgy Trofimov Source: Unsplash

 

박진아 전문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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