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시장에 전운(戰雲) 감돈다... ‘배민1’, 본격 서비스 앞두고 ‘흥행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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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시장에 전운(戰雲) 감돈다... ‘배민1’, 본격 서비스 앞두고 ‘흥행몰이’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1.06.03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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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장악한 단건배달 시장, 배달 앱 절대 강자 ‘배민’이 도전장
8일 서울 일부 지역부터 서비스 시작... 1달 반 만에 3~4만 업소 가입
배민1, ‘신뢰관계와 낮은 정상요금’ 무기... 쿠팡이츠, ‘단건배달 노하우’ 강점
오는 8일 서울 일부 지역에서 단건배달 ‘배민1’ 서비스가 시작된다. 사진은 개편 예정인 배빈 앱 화면.[사진=우아한형제들]
오는 8일 서울 일부 지역에서 단건배달 ‘배민1’ 서비스가 시작된다. 사진은 개편 예정인 배빈 앱 화면.[사진=우아한형제들]

 

6월 배달시장에서 전쟁의 서막이 펼쳐질 전망이다. 개전(開戰)을 알리는 첫 총성은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에서 울린다.

배민은 8일부터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민1(원)’을 서울 일부 지역에서 본격 시행한다. 배민은 쿠팡이츠가 단건배달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으로 ‘배민1’으로 정면승부를 꾀한다.

쿠팡이츠는 2019년 서울 송파구를 시작으로 점점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직 전국 시장 점유율에서는 배민에 밀리지만, 단건배달의 장점을 내세워 배달 서비스 경쟁이 치열한 강남 3구에서는 배민과 대등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단건배달이란, 소비자가 주문을 하면 그 음식만 배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배달앱은 주변 주문 몇 개를 동시에 배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건배달이 보다 빠르고, 정해진 시간 안에 배달을 받을 수 있어 선호되고 있다.

배민이 내놓는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은 8일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많은 식당을 입점시키며, 순조롭게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배민 관계자는 “배민은 4월 12일부터 식당들 대상으로 가입 마케팅에 나섰는데, 한 달 반 만에 3~4만 업소가 가입했다”며 “이는 경쟁 서비스(쿠팡이츠)가 2년에 걸쳐 약 12만 업소를 가입시킨 것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라고 녹색경제신문에 밝혔다.

배달업계에서는 아직 정식 서비스도 시작하지 않은 배민1에 식당들 입점이 몰리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분석한다.

우선 수년 간의 배달 서비스 운영으로 인해 식당과 배민의 신뢰관계가 형성됐다는 점이다. 배민은 여타 플랫폼에 비해 상대적으로 식당과 상생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례로 지난해 변경한 수수료 정책에 대해 식당 점주들의 반발이 있자 즉각 수개월 간 준비해온 정책을 백지화할 정도로 식당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또 지난해 코로나로 외식업 자영업자들이 어려워지자 배민은 적자임에도 네 차례에 걸쳐 600억원 대의 광고비를 식당들에 돌려주기도 했다.

서울 노원구에서 베트남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배민은 운영 측면에서 타 배달앱보다 안정적이고, 실제 배민을 통해 들어오는 주문이 가장 많다”며 “배민이 만든 단건배달 서비스라고 하니 우선 가입은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배민1’의 수수료율이 쿠팡이츠에 비해 낮은 점도 또 하나의 요인으로 꼽는다. 양사의 프로모션 가격(주문중개 건당 1000원, 배달료 5000원)은 동일하지만, 정상 가격의 수수료율이 배민1은 12%로 쿠팡이츠의 15%보다 낮게 책정됐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쿠팡이츠가 서비스 이후 계속 프로모션 가격으로 진행하고 있어 정상 가격의 비교는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또 배민은 오는 8일 배민1 도입과 동시에 앱 메인 화면을 개편하는 등 고객의 사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배민 가맹 식당들은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기도 한다.

쿠팡이츠 홈페이지 PC버전 캡처.
쿠팡이츠 홈페이지 PC버전 캡처.

 

반면, 쿠팡이츠는 배민의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 시행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2년 동안 단건배달 만으로 쌓아놓은 노하우와 안정된 시스템이 있어 배민과의 단건배달 경쟁에서 밀릴 이유가 없다고 본다”면서, “단건배달에서 독점적 지위에 있던 쿠팡이츠와 배달 앱 최강자 배민과의 경쟁은 결국 소비자와 음식점, 라이더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쟁 구도를 반겼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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