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달고 온 배달앱 '쿠팡이츠'...신흥 '배달 강자'로 부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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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달고 온 배달앱 '쿠팡이츠'...신흥 '배달 강자'로 부상할까
  • 박금재 기자
  • 승인 2019.09.14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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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이츠' 철수에도 쿠팡,.'쿠팡이츠' 서비스 강화 의지
IT 기술력 쿠팡이츠에 적용... 편리한 배달 서비스 가능
쿠팡이츠 '시간보장제', 라이더들에게 인기 끌어
쿠팡이츠 메인화면. 현재는 서울 경기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사진=쿠팡이츠 앱 캡쳐]

글로벌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우버이츠'가 국내 출시 2년 만에 국내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한편, 쿠팡은 10일 쿠팡 뉴스룸을 통해 자사가 시범운영 중인 '쿠팡이츠'의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눈길을 끈다.

쿠팡은 자사의 뉴스룸에서 "국내 배달 시장의 규모가 20조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쿠팡이츠가 로켓배송을 통해 쌓은 쿠팡의 IT 기술력과 물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성장할 음식 배달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우버이츠와 쿠팡이츠의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가 한 곳에 집중을 하겠다는 결정을 내려 우버이츠가 한국에서 철수했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소프트뱅크는 2018년 말 쿠팡에 2조25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도 했다. 

쿠팡은 한국의 '아마존'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펼치고 있다. 2018년 기준 쿠팡의 매출은 4조4147억원까지 성장했지만 무리한 투자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 1조1074억을 기록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쿠팡이 성장세에 힘입어 몇 년 안에 흑자 전환을 이뤄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셀러들은 쿠팡에 입점하거나 쿠팡의 물류 인프라를 통해 매출 극대화, 물류비 경감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그만큼 쿠팡의 상품 수가 증가해 로켓와우클럽 회원은 더욱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쿠팡의 음식배달 서비스 시작을 놓고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미 견고한 입지를 다져놓은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세 거대 배달앱 사이를 파고들기 쉽지 않은 데다 배달대행업체인 배민라이더스, 부릉, 바로고와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켓배송'의 성공을 이뤄낼 때와 비슷한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로, 쿠팡은 쿠팡이츠 테스트 시작부터 지금까지 '배달비 0'원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소주문금액이 5000원으로 상향된 상태지만 시범 론칭 초기에는 최소주문금액도 '0원'으로 책정해 파격적 마케팅을 펼쳤다. 이는 쿠팡이 로켓배송을 시작했을 때 최소주문금액과 배송비를 받지 않았던 것과 유사하다.

두 번째로, 쿠팡이츠는 쿠팡의 IT 기술력을 배달앱에도 적용시킨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타사의 배달앱은 음식이 도착하는 시간과 관련된 정보를 대략적으로만 고객에게 제공한다. '고객님이 주문하신 음식이 40분 내에 도착할 예정입니다'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받는 방식으로만 고객은 음식 도착 시간을 알 수 있고 음식배달 라이더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주문이 누락되었는지 등의 세부적 정보를 파악할 수 없었다.

반면 쿠팡이츠는 로켓배송 서비스에서 고객이 제공받았던 서비스를 배달앱에도 동일하게 적용해 음식이 배달되는 동안 실시간 배달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쿠팡이츠를 이용하는 고객은 실시간으로 주문한 음식의 위치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쿠팡 아이디와 연동해 쿠팡이츠에서 '쿠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점도 고객의 편의성을 크게 높인 한 가지 요인으로 꼽힌다. 쿠페이는 쿠팡이 개발한 간편결제 서비스로, 연동된 계좌에서 돈을 자동으로 인출해 일정 금액을 유지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쿠페이 서비스를 쿠팡이츠에서도 사용하게 되면 번거롭게 핸드폰 결제나 카드결제를 진행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다. 

쿠팡이츠는 많은 라이더(배달원)들을 빠른 시간 안에 유치하기 위한 전략도 펼치고 있다.

쿠팡이츠 라이더 모집 이미지.

'쿠팡이츠 쿠리어(Courier)'앱을 통해 쿠팡이츠는 라이더에게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만 일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자체적으로 라이더에게 네비게이션 서비스도 제공하고 '시간보장제'를 적용해 라이더의 편의성과 수익성을 높였다.

'시간보장제'는 라이더가 원하는 시간대를 지정해 고정적으로 배달을 하기로 결정하면 그 시간 동안 주문의 유무와 관계 없이 보장된 금액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주문 수의 편차가 심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라이더들에게 안정적 수입을 보장해 현재 '시간보장제'를 선택하려는 라이더들 사이에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 UBS(Union Bank of Switzerland)는 작년 6월 발행한 보고서에서 2018년 기준 350억 달러 규모의 전 세계 음식 배달 시장이 2030년에는 365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놓고 2030년 정도에는 집 안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식사가 식당이나 배달 전문업체의 주방에서 배달된 음식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큰 영업손실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도 음식배달앱에 투자하는 이유를 놓고 '배달음식' 분야가 쿠팡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쿠팡 측이 전망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쿠팡이츠'가 고객과 라이더의 편의성을 높이고 그동안 쌓아온 배송 노하우를 배달앱에서도 적용해 치열한 배달앱 경쟁에서 좋은 성과를 이뤄낼 지를 놓고 이목이 집중된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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