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이어 '배민'도 '단건배달' 합류...배달속도경쟁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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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이어 '배민'도 '단건배달' 합류...배달속도경쟁 새 국면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1.04.13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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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더 빠른 배달로 환영목소리 커
-배달업계는 실효성과 수요 감당에 의문

배달의민족이 단건배달을 선보이겠다고 선포하면서 배달업계의 빠른 배달경쟁이 더욱 치열해지지고 있다.

[6월 배민1을 시행하는 배달의민족 어플 사진]
[6월 배민1을 시행하는 배달의민족 어플 사진]

1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1일 배달의민족은 단건배달을 의미하는 '배민1'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건배달은 기존 배달처럼 5~6건 안팎의 주문을 묶음 배송하는 방식과 달리 주문 한 건만 곧장 배송하는 배달 서비스이다. 

단건배달을 처음 시작한 쿠팡이츠의 성장세는 무섭다. 지난해 8월 기준 쿠팡이츠의 월간이용자수는 74만 8322명으로, 전년 동기(17만 4057명)보다 대폭 늘었다. 또한 쿠팡이츠의 1인당 월평균 앱 사용 시간은 61분으로 배달의민족(70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배달의민족이 ‘배민1’(단건배달)를 선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쿠팡이츠가 소비자들의의 만족도를 바탕으로 급속도로 성장하자 위기 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 단건배달 긍정적... 배달업계 "수요 감당 안돼" 우려

이미 쿠팡이츠를 기반으로 단건배달 서비스를 접한 소비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 소비자는 “이번 배달의민족도 단건배달을 시행한다고 하니 고를 수 있는 식당의 폭이 넓어질 것 같다”며 "기존 배달보다 빠르게 배달음식을 받을 수 있어 더 따뜻하고 맛있을 때 음식을 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배달업계에서는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배달의 수요는 큰 폭 상승한 반면, 배달 라이더 수는 크게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의 자체 보유한 라이더 비중은 전체 라이더 수의 20%에 그친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점심 등 피크시간에 수요는 넘치지만 그에 반해 라이더 수는 한정적이라 기존에 여러 건의 주문을 배달하던 것과 달리 단건 배달을 운영하게 되면 배달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며 "단건 배달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배달업계 관계자는 "한 집에 한 건 배달은 매우 비효율적이며 단건배달은 마케팅의 일부분으로 그칠 가능성 크다"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단건배달이라고 할지라도 한 배달기사가 여러 업체에서 배달대행을 하기 때문에 실제 단건배달이 이뤄질 지는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배달대행 업체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배송 상품을 받는 시간은 비슷하지만 단건 배달을 도입했다는 마케팅으로 인해 고객은 배송이 빠르게 도착했다고 인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한 업체가 아닌 여러 배달앱의 배달대행을 한다"며 "고객은 라이더들이 자신의 집에 오기 전에 다른 배달을 이행하고 왔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백승윤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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