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한은의 금리인상 예고?…"변동성 장세에서는 역시 '믿고 사는' 대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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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한은의 금리인상 예고?…"변동성 장세에서는 역시 '믿고 사는' 대형주!"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6.01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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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테이퍼링 언제 시작하나? 관건은 5월 고용지표
-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예고? “연내 금리 인상 여부, 경제 상황 전개에 달렸다”
- 금리인상 우려 속 확대된 변동성…“대형주만한 안전투자 없지!”
[사진=Unsplash]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한국은행(한은)이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입을 연 가운데 구체적인 시기에 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비한 투자 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잇달아 하반기 유망 종목을 추천하고 나섰다. 추천 목록에는 삼성전자·현대차 등을 위시한 대형주들이 이름을 올렸다. 5월까지 주목받은 것이 화제를 몰고 다닌 중·소형주였다면 변수가 많은 하반기에는 안정적인 대형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 ‘허리띠 조이기’ 시작하나? “테이퍼링 논의, 7월에 시작될 수도 있다”


연준은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축소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이달 12일(현지시간)부터 순차적으로 미국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보조 지원이 조기 종료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크게 올랐다. PCE는 연준이 중요하게 보는 인플레이션 지표 중 하나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미국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3.6%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에 대해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6월의 고용 회복 가속화를 확인하면 테이퍼링 논의를 개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이 7월에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하고 9월에 윤곽 수립 후 12월에 테이퍼링 개시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제 관심은 발표를 앞둔 5월 고용지표로 쏠리고 있다. 미국 조사기관 ADP(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가 집계한 5월 고용보고서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오는 일 발표될 예정이다. 4일에는 비농업 신규 채용 및 실업률 등이 공개된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6월 15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연준 위원들은 고용지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은 뉴욕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국내 증시 역시 뉴욕 증시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하방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한은의 금리인상 예고?”…시점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 나와


한은 역시 금리인상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주열 한은총재는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금리 인상 여부는 결국 경제 상황 전개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연준이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여건에 맞게 통화 정책을 조정하면 그만큼 우리로서는 여지가 훨씬 넓다”며 “상황에 맞춰 속도 조절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보다 더 이른 시기에 금리 인상을 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정확한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 총재는 “한은은 국내 경제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당분간 완화 기조를 유지하며 위험선호 성향의 확대,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에 보다 유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당분간’이라는 표현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체적으로 연내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통화정책의 기조 전환은 연준보다 후행적으로 시행될 것”이라며 “경기 회복 속도와 물가가 모두 미국을 하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다운사이드 리스크보다 업사이드 리스크가 더 다루기 쉽다”며 “긴축 전환의 행동은 천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불확실성이라는 보건 위기임을 고려할 때 빠르게 정책 기조를 전환하기는 어렵다”며 “한국은행이 코로나 전개 상황 등을 조금 더 지켜보는 인내심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안 연구원은 이어 “백신 보급과 그로 인한 국내 경기 개선 효과 등을 살펴보며 연말로 갈수록 소수의견이 부각될 것”이라며 “따라서 연내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며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변동성 장세에 대비한 투자 전략…“대형주 위주 투자 고려해야”


아직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등은 현실화되지 않았으나 이미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리고 그 영향은 앞으로도 불안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실장은 “실제로 금리가 인상되는지와 별개로 주식시장은 가능성을 반영해 영향을 받는다”며 “6월부터 변동성 장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리포트를 통해 “연말로 갈수록 높아지는 물가 레벨에 따른 글로벌 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6월에는 투자를 할 때 고려해야하는 변수가 많다. 테이퍼링 리스크·금리 인상은 물론 업종별 이익 차별화, 거래대금 감소세 등이 꼽힌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변동성 장세에 대비한 투자 전략이다. 증권가에서는 다양한 조언을 내놓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5월까지 이어진 박스권 장세 원인은 대형주들의 실적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 때문이었지만 이익의 질이 달라지고 있다”며 “이익 모멘텀이 커지면서 대형주의 상승 랠리를 기대해볼 때”라고 조언했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까지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자금 수급 차질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하지만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리밸런싱 매도 압력 감소와 긍정적인 수출 및 환율 추이를 고려할 때 외국인 자금 수급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돼 대형주에 대한 긍정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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