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립스틱 효과'는 옛말... 이제는 '스카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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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립스틱 효과'는 옛말... 이제는 '스카프 효과' 
  • 홍수현 기자
  • 승인 2021.05.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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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중에서도 의류잡화 영역은 코로나19사태 타격無
경제적 불황기에도 심리적 만족 위해 소비할 수 있는 마지노선 상승
디올의 시그니쳐 스카프 [사진=디올]
디올의 시그니쳐 스카프 [사진=디올]

한국 명품 시장이 불황기에도 몸집을 불리며 '립스틱 효과'가 그 모양새를 바꾸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명품 시장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사태 타격을 입지 않은 상품군이 의류잡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가방 등에는 지갑을 닫았어도 스카프, 벨트, 모자의 명품 소비는 줄어들지 않았다는 뜻이다. 

경제적 불황기에 저렴하면서도 만족도가 높은 사치품 판매량이 증가하는 현상을 이른바 '립스틱 효과'라 한다. 돈을 아끼더라도 심리적 만족을 위해 립스틱 정도는 구매할 수 있다는 소비성향을 뜻하는데, 가격대가 명품 스카프까지 올라간 것이다.

2019-2020 국내 명품 의류시장 규모 - 단위 :10억원 (명품 신발시장 제외) [표=유로모니터]
2019-2020 국내 명품 의류시장 규모 - 단위 :10억원 (명품 신발시장 제외) [표=유로모니터]

실제 루이비통의 '컨피덴셜 방도', 크리스챤 디올의 '오블리크 미챠'등 일부 명품 브랜드의 시그니처 디자인 스카프는 이미 완불 웨이팅을 받고 있으며 다양한 브랜드에서 수요에 맞춰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MZ세대의 소비력 확장, 명품 의류잡화 온라인시장 성장 원동력

명품 의류잡화 시장이 커진 데는 MZ세대의 소비력도 한몫했다. 유로모니터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명품 시장 수요는 MZ세대들이 주도하고 있다"며 MZ세대의 특징으로 명품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다른 세대보다 강한 점을 꼽았다. 

MZ세대가 명품 쇼핑계의 큰 손으로 등극하며 콧대높던 명품들도 태도를 바꿨다.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 특성상 유통 마진을 줄인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점에 착안해 온라인 몰 운영에 나섰고, 이커머스 판매도 확대 중이다. 

명품을 주로 취급하는 온라인 플랫폼도 큰 폭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총거래액 2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성장세를 기록했고 '셀렉온'은 1613억원으로 62% 증가했다. '발란'도 올 1분기 전년 대비 3배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한편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125억420만 달러(약 14조9960억원)으로 세계 7위 수준이다. 

홍수현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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