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설계의 KF21, 승인위해 2D도면 1만3800장 따로 만들 판..."100억원 낭비"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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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설계의 KF21, 승인위해 2D도면 1만3800장 따로 만들 판..."100억원 낭비" 지적도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05.22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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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산학회, 디지털 혁신 전략 위한 세미나 개최
KF21 개발을 위한 3D 설계 이미지 [사진=유용원TV 화면 캡처]

지난달 세계적인 관심속에 출고식을 가진 한국형전투기 KF21의 탄생에 디지털 혁신이 큰 공헌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정부의 낡고 불합리한 규제때문에 불필요한 비용과 수고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밝혀졌다. 기술발전 속도를 규제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KF21 시제기 개발을 총괄한 이일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안현호 사장) KFX 개발 CE(Chief Engineer, 상무이사)는 "디지털 엔지니어링을 통해 KF21 시제기 제작과정에서 획기적으로 비용을 줄이고, 품질과 일정 목표를 초과달성할 수 있었다"고 21일 피력했다. 

이일우 CE에 따르면, 3D설계를 통해 시제기 제작과 출고식까지 모두 마친 상태에서 방위사업청(청장 강은호)의 설계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1만3800장의 2D(평면) 설계도를 따로 작업해야 한다. 이로 인해 약 100억원의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이 CE는 "디지털 엔지니어링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일정이 지연됐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만일 KF21 개발에서 1년의 제작기간 지연이 생겼다면, 약 8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최신 전투기 개발과정에서 일정 지연은 흔히 발생하는 일이다. 

[사진=녹색경제]
방산학회 주최 세미나에 참석한 방산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녹색경제]

이날 한국방위산업학회(회장 채우석)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디지털 뉴딜과 방위산업 디지털 혁신 전략’이란 주제로 KF-21 개발 과정에서 적용된 다쏘시스템의 디지털 혁신 관련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성일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을 비롯해 방위산업 주요 관계자 90여명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이일우 CE는 KF21 개발을 위해 다쏘시스템의 디지털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고 소개하고, ‘한국형 전투기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한 KAI의 디지털 혁신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디지털 엔지니어링을 적용해 KF-21의 품질 및 일정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구조 보강설계 및 생산 기간을 50% 이상 단축했다”면서 “KF-21의 디지털 엔지니어링 기반 시스템 및 구축 경험은 향후 양산 단계, 성능 개량형 개발 및 신규개발 프로그램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연 국방전산정보원 공군중령은 '국방기획관리정보의 디지털화'를 주제로 국방획득정보체계(DAIS) 구축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김종국 다쏘시스템코리아 항공방위산업 기술대표는 ‘글로벌 방산 디지털 혁신 트렌드와 한국방위산업의 과제’를 주제로 록히드마틴, 에어버스, 다쏘항공, 네이벌 그룹(NAVAL Group) 등 글로벌 기업의 디지털 혁신 트렌드를 소개하면서 “선진 방산업체는 모델 기반으로 디지털 기술을 통합 관리하고, 실시간 협업 및 모니터링이 가능한 비즈니스 플랫폼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김종국 기술대표는 “각종 정책 및 규정도 방산업계의 디지털 혁신을 촉진·지원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녹색경제]
전문가 토론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녹색경제]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장 겸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인호 카이스트 교수(전 국방과학연구소장), 유용원 조선일보 군사전문기자, 류연승 명지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조상열 LIG넥스원 실장이  패널로 참여해 디지털 혁신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국방과 방위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사진=녹색경제]
채우석 방산학회장이 개회사를 하는 모습 [사진=녹색경제]

채우석 방산학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오늘 세미나는 디지털 혁신을 공론화하는 토론의 장을 제공하고, 방산 분야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하는 촉매 역할을 하자는데 의의가 있다”면서 “KAI의 디지털 혁신 경험이 방산 전 분야에 확대 적용돼 뉴노멀 시대를 선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채 회장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은 디지털화(化)”라며 “방산 분야에서의 디지털화는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논의돼 왔고,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는 현실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통합은 인간과 기계의 통합“이라며 ”국방 전부야에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영상메세지를 통해 격려사를 전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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