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진입 초읽기…이통3사, '시니어 케어'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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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진입 초읽기…이통3사, '시니어 케어'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5.1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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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말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16.6%…오는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 전망
- 노년층 건강 관리 및 치매 예방이 유망 사업으로 떠올라…이통3사 ICT 기술로 서비스 개발 및 협업에 적극
LG유플러스는 인천 남동구에 거주하는 고령인구를 대상으로 ICT를 활용한 비대면 사회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박은영 가천대학교 간호대학장, 이강호 인천 남동구청장, 박종욱 LG유플러스 CSO 전무.

한국 사회가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년층을 위한 건강 관리, 치매 예방 등이 유망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이통사들은 자사의 혁신 ICT 기술을 토대로 시니어케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한국이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둔 지금 노년층의 건강 관리와 고독사 등이 주요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는 것이 사회공헌에도 도움이 되지만 사업적인 면에서도 충분히 매력이 있는 만큼, 이통사들이 관련 사업 진출에 활발한 모양새"라고 전했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는 AI·ICT 등의 기술을 활용해 곧 다가올 '초고령사회'에 맞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고령화사회 분류는 총 인구 대비 고령인구(65세 이상)가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결정된다. 고령인구가 전체 중 7~14%인 경우 고령화사회, 14~20%인 경우 고령사회, 20% 이상을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31일 기준 우리나라의 주민등록인구는 5170만여 명으로, 이 중 65세 이상 인구(849만여 명)는 16.6%의 비중을 차지했다. 고령사회 초입에 해당한다.

가장 큰 문제는 고령화의 진행 속도다. 최근 10년간의 인구 비중에서 아동은 19.6%→14.8%로, 청소년은 20.5%에서 16.4%로 감소한 반면 고령인구는 11.2%에서 16.6%로 매우 가파르게 상승했다.

통계청은 오는 2025년이면 우리나라 고령인구 비중이 20.3%에 이르러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이통3사는 노년층의 건강 관리 프로그램부터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SKT, AI 서비스 '누구' 중심으로 다양한 시니어 케어 서비스 제공

SKT는 자사의 AI 스피커인 '누구(NUGU)'를 통해 폭넓은 시니어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음성을 통해 누구에 119 호출 등을 부탁할 수 있고, 누구를 말동무 삼아 대화하며 심리적인 안정을 얻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해당 기능을 통해 호흡 곤란, 고혈압 등으로 119 출동이 필요한 23명의 어르신이 긴급구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바른ICT연구소에 따르면 누구를 사용한 어르신은 행복감이 7% 가량 높아진 반면 고독감은 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지저하증(치매) 예방 효과도 입증을 받았다. 서울대 의대 이준영 교수 연구팀은 60세 이상 노인 80명을 대상으로 누구 기반의 기억 훈련 프로그램 '두뇌톡톡'의 효과를 실험했는데, 2019년 10월부터 2020년 2월까지 하루 3회씩 두뇌톡톡을 이용한 어르신은 장기기억력이 13% 향상됐다.

여기에 SKT는 지난 3월 ADT캡스와 협력해 시니어 고객의 긴급 요청에 24시간 대응하는 ‘누구 오팔 안심’을 출시해 관련 서비스를 강화했다. 누구 오팔 안심 사용자가 위급상황 시 “살려줘” 등의 음성명령으로 긴급 SOS를 호출하게 되면, ADT캡스 관제센터에서 신고 고객에게 전화 연결을 시도해 119 안전신고센터나 경찰서 등 기관에 구조요청을 진행하는 형식이다.

이달 초에는 KBS의 인기프로그램 ‘트롯전국체전’의 음원이 탑재된 시니어 전용 휴대폰 ‘갤럭시 A12 VIVA 트롯전국체전 에디션을 이통사 단독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트롯전국체전’ 음원 30곡과 건강관리 플랫폼 ‘메모핏’ 등 어르신을 위한 기능을 탑재했다.

KT가 바이칼AI와 시니어케어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바이칼AI 윤기현 대표이사, KT 임채환AI/DX플랫폼사업본부장.

KT, AI 기술 활용해 노년층 돌봄 서비스 개발…로봇 활용한 시니어 케어도

KT는 최근 AI 언어처리 기반의 AI전문 스타트업 바이칼AI와 ‘AI시니어케어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AI 기반의 인지장애 선별 솔루션을 활용한 사업을 진행하고, 시니어케어 상품 개발, AI 기술 혁신을 위한 데이터 구축 등에 상호협력한다.

지난달에는 ICT 기술을 활용한 사회취약계층 돌봄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KAIST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양사의 주요 협력 분야는 취약계층 돌봄을 위한 △공동 IT기술 개발 △인공지능 기술 연구 △시험용 현장 연구 등이다.

이 중에서도 KT는 노년층의 고독감과 우울감을 해소할 수 있는 ICT 서비스와 응급상황 시 안전구조를 위한 시스템 개발에 집중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어린이·노년층을 위한 AI 기반의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스테이지파이브, 누와 로보틱스, 아쇼카 한국과 AI 반려로봇 공동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어르신을 위한 로봇에는 치매 케어, 말벗, 복약지도 등 맞춤형 콘텐츠가 탑재된다. 조작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어르신을 위해 간단한 음성명령 만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LGU+, 인지저하증 예방 프로그램 개발 위한 협력 관계 구축 활발

LGU+는 노년층에서 10명의 1명 꼴로 발생하는 '인지저하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해왔다. 지난 6일에는 보건복지부 주관 사업을 수주해 인천 남동구에 거주하는 고령인구를 대상으로 ICT를 활용한 비대면 사회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LGU+는 해당 사업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돌봄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시니어 방문케어 서비스, 인지저하증 케어센터 등을 비대면 사회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인지저하증 예방 및 관리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인지저하증 프로그램 전문기업 엠쓰리솔루션과 손을 잡았다. 양사는 첨단 ICT 기술을 접목한 비대면 인지저하증 예방 프로그램, 콘텐츠 등을 공동 개발한다.

지난해 10월에도 한컴위드, LG전자와 디지털 시니어케어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컴위드는 VR을 통한 인지저하증 예방 프로그램과 상호교감이 가능한 AI 로봇을 활용한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시니어 데이케어센터를 운영 중이다. 

LGU+는 이곳에 인터넷·IPTV와 같은 통신인프라 상품과 IoT 디바이스·서비스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향후 센터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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