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8조 투자' 현대차그룹, 바이든 '친환경 정책' 줄서기 합류..."중장기 전략에 따른 중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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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8조 투자' 현대차그룹, 바이든 '친환경 정책' 줄서기 합류..."중장기 전략에 따른 중대 결정"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5.14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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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2025년까지 미국에 8조 투입
전기차, 수소차, 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 전방위 투자
바이든 행정부 '바이 아메리카' 전략 대응 차원이라는 분석
현대차그룹 "현지 전기차 수요 창출에 대응 위한 것"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합류한다. 그룹의 중장기 전략에 따른 중대한 결정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산(産)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경쟁사들이 앞다퉈 현지 투자에 나섰다. 이를 지켜보는 정의선 회장도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 했다. 

이어 "미국은 단순히 전기차 판매 시장이 아니라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도약하려는 현대차그룹에 각별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라며 "미국은 로보택시, 도심항공 등 미래 모빌리티가 가장 먼저 꽃을 피울 수 있는 곳으로 점쳐진다. 대규모 투자는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전략에 따라 내린 중대 결정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13일(현지시각) 현대차그룹이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과 생산 설비 확충을 위해 총 74억 달러(약 8조38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외 수소 인프라 구축, 도심항공교통(UAM) 연구개발,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성장 분야도 투자 대상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우선 전기차 모델의 미국 현지 생산을 추진하며, 내년 중 현대차부터 첫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현지 시장 상황과 미국의 친환경차 정책 등을 검토해 생산설비 확충 등 단계적으로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 기아 양재 사옥. [사진=녹색경제신문]

업계에선 이를 두고 바이든 정부의 '그린뉴딜', '바이 아메리카' 전략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해석한다. 핵심 시장이자 전기차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에서 바이든이 추진하는 정책으로 인한 불이익을 면하기 위함이란 얘기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국 내 생산을 공개적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취임하자마자 정부 조달을 자국 기업에 집중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바이 아메리칸'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이와 함께 정부 기관이 가진 44만대의 공용차량도 모두 미국산 전기차로 교체하기로 했다.

또 올 7월에는 미 환경보호청(EPA)이 더욱 강화된 온실가스 강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전미자동차노조는 미국산 전기차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 내 대규모 투자는 현지 전기차 신규 수요 창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생산 물량의 이관은 없으며 국내 공장은 전기차 핵심 기지로서 역할을 이어간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연내 미국 워싱턴DC에 UAM 사업을 전담할 현지 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기술업체 앱티브의 합작사인 '모셔널'은 2023년 미국에서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기업들과의 협력도 이목을 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수소충전 전문기업과 수소전기트럭 기반의 수소충전 인프라에 대한 실증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 대형 물류기업과 올 하반기부터 수소전기트럭 상용화 시범사업도 전개한다.

한편, 다른 국내 기업들의 미국 투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오스틴에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신규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공장 이외에도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미국에만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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