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가 선보인 자체브랜드(PB) 수제맥주인 '곰표 밀맥주'가 2주만에 모두 완판됐다.

수제맥주의 뜨거운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편의점 맞수인 GS25도 캠핑 맥주 출시를 앞두고 있어 '편의점 PB 수제맥주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오비맥주 자회사 ZX벤처스에서 생산한 GS25 자체브랜드(PB) 수제맥주를 다음 달 선보인다. 덴마크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르디스크와 협업해 '캠핑 맥주'를 모티브로 하는 수제맥주가 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와 오비맥주라는 대형 주류 메이커를 생산기지로 활용해 CU와 GS25가 전면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노르디스크의 로고가 공교롭게도 곰표 밀맥주와 같은 '곰'인 만큼 향후 양사간 흥미로운 경쟁구도가 성립될지 세간의 관심이 모인다.

이마트24, '야구장' 연상케하는 수제맥주로 승부수

최근 이마트24는 '최신맥주'라는 상표권을 출원하며 향후 수제맥주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신맥주'는 이마트가 소유한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의 중심 타선인 '최정-추신수-제이미 로맥-최주환'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딴 단어다. 이마트24는 '최신맥주' 브랜드로 맥주를 비롯해 가공식품 라면 등 안주류를 총망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가 자사 식음료 계열사를 공격적으로 야구단 홈구장인 SSG랜더스필드에 유치하고 있어 업계는 이마트24가 '최신맥주' 브랜드를 활용한 수제맥주 출시는 물론, 프로야구단과 연계한 F&B 사업에도 나설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마트24 관계자는 12일 녹색경제신문에 "아직 최신맥주 상표권을 등록해 놓은 것은 맞지만 '최신맥주'라는 수제맥주가 나올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름을 굳이 '최신맥주'라고 정한 것은 이미 수제맥주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저렴해진 수제맥주, 경쟁력 갖추니 매출 ↑

지난해 주세법 개정이 바뀌면서 맥주에 세금을 매기는 기준이 달라졌다. 기존 가격(종가세)에서 용량(종량세)으로 바뀐 것이다. 그러면서 수제맥주 출고가가 낮아졌다.

일반맥주에 비해 생산 단가가 높았던 수제맥주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더불어 주류 제조업체가 다른 제조업체 시설을 이용해 위탁생산(OEM)을 가능하게 했다. 소규모 브루어리를 갖춘 수제맥주 업체들이 대형 맥주 업체 제조시설을 이용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기존에 있던 수제맥주 물량의 벽도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수제맥주시장은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에 반해 일반 맥주의 입지는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편의점발 수제맥주의 성장이 일반 맥주 시장을 잠식하는 '제로섬게임'이 될지, 전체 국산 맥주 시장 파이를 키우는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