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보험사, 1분기도 '코로나 특수' 누리나···금리상승 추세도 올해 실적 기대감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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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보험사, 1분기도 '코로나 특수' 누리나···금리상승 추세도 올해 실적 기대감 높여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4.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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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투자업계, 보험사 1분기 순익 큰 폭 개선 전망...연간 이익추정치도 상향
- 코로나19로 손해율 개선되고 금리상승도 보험사에 우호적 영향
- 정기적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보험업계 구조적 문제 해결 노력 필요
[사진=각사 제공]

 

보험사들의 지난해 실적 개선이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운행과 의료 이용량이 줄면서 손해율 개선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리상승 추세 역시 보험사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23일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1분기 순익 개선은 코로나19 반사이익뿐만 아니라 지난해 1분기 실적 악화의 기저효과도 있다"며 "지난해 1분기 보험회사는 전년 대비 26%가량의 당기순이익 감소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분기 보험업계는 주가 하락에 의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적립부담과 사업비·손해율 증가로 보험영업손실이 큰 폭으로 악화됐다. 생명보험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4%, 손해보험은 -4.3% 감소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보험사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이나 향후 손해율 악화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며 "최근 시장금리 상승 추세는 보험사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장기적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적 문제 해결이 우선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4개 생보사(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이 약 99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0.7%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같은 기간 5개 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의 1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2% 성장한 약 8538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보험사들의 실적 개선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순이익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화재의 올해 1분기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1%, 현대해상과 DB손해보는 80.9%, 메리츠화재 77.5%, 한화손보 81.0% 등으로 지난해 1분기 85%대 보다 4%포인트가량 개선됐다. 이는 보험사들의 적정손해율 수준(78%~80%)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삼성화재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0.8% 증가한 4115억원으로 예상된다. 손해율과 사업비율 등 주요 수익성 지표의 개선세가 뚜렷한 가운데 일회성 요인으로 삼성전자 특별 배당수익 약 1400억원까지 반영됐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양호한 1분기 실적이 예상되면서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도 4.8% 상향 조정했다.

현대해상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1036억원의 순이익이 전망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은 1분기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동반 개선되면서 보험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할 전망이다"며 "지난해 대형 손보사 중 합산비율이 가장 높아 개선 폭도 커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DB손해보험은 전년 대비 7.4% 성장한 1472억원의 순이익을 예상했다.

원수보험사들의 양호한 손해율 흐름은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실적 개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리안리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한 503억원으로 내다봤다. 코리안리의 전체 합산비율은 전년 대비 2.1%포인트 개선된 98.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보험업계도 코로나19에 따른 의료이용 감소 효과를 봤다. 수익성 지표인 위험손해율이 80%대 초반 수준으로 추정되면서 전년 대비 2% 이상 개선될 전망이다.

시장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호조도 생보사들의 변액보증준비금 부담을 덜었다.

변액보증준비금은 변액보험 원금과 사망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한 재원으로, 변액보험을 판매한 시점의 예정이율 보다 현재 투자수익률이 하락할 경우 그 차액 만큼을 보증준비금으로 쌓아야 한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생명보험회사는 주가하락에 따른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전년 대비 1조9735억원 증가하며 보험영업손실이 크게 확대됐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1분기 7287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184.0%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한화생명의 경우도 1828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전망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순이익 증가율은 위험손해율 안정세 지속과 함께 삼성전자 특별배당 수익이 약 8000억원 인식되기 때문이다"며 "1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올해 연간 순이익도 전년대비 28.6% 개선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코로나19의 반사이익은 일시적일 수 있어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자동차보험 손실의 주범으로 일컬어지는 경상환자 제도개선 및 과잉진료, 과잉수리 등 구조적인 문제가 선결과제인 이유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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