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의 비밀무기 '탄소섬유' 사업, 드디어 빛 본다..."전년대비 영업익 600%가까이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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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의 비밀무기 '탄소섬유' 사업, 드디어 빛 본다..."전년대비 영업익 600%가까이 급성장"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4.06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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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과 1600억원 규모 고강도 탄소섬유 장기 공급계약 맺어
수소라는 에너지전환 패러다임으로 탄소섬유 부각
탄소섬유 사업 작년 3분기 흑자전환 성공...효성첨단소재 올해 영업이익 588% 급증 전망

효성이 오랫동안 추진해 온 '꿈의 소재'라 불리는 탄소섬유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탄소섬유 사업을 해온 효성첨단소재 실적도 날개를 달 전망이다.  

효성 관계자는 "수소라는 에너지전환 패러다임으로 탄소섬유가 뜨고 있다"며 "오랜 연구개발과 판로개척의 성과가 속속 이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는 올해 전년대비 500%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 효성그룹 핵심 계열사로 등극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소섬유를 적용해 만든 액화수소 용기.

한화솔루션과 장기계약으로 매출 안정성 확보

업계에 따르면 최근 효성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는 한화솔루션과 고강도 탄소섬유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효성첨단소재는 한화솔루션에 2021년부터 6년간 수소 차량용 연료탱크 보강에 쓰일 고강도 탄소섬유를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 규모가 약 1600억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이다. 

한화솔루션은 수소사업 확대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대형 수소 운송용 트레일러 및 충전소용 연료탱크를 생산하며 미국 등의 수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인데 이러한 연료탱크를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로 보강하겠다는 것이다. 

연료 탱크는 수백 기압의 고압 상태로 가스를 주입할 필요성 때문에 고강도 탄소섬유가 적용되며, 특히 기존의 금속 탱크보다 줄어든 중량으로 주행성능 향상은 물론 배출량 감소 효과가 있다. 

탄소섬유는 ‘미래 산업의 쌀’, '꿈의 소재'라고 불릴 만큼 각광받는 소재다. 탄소섬유는 무게가 강철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에 달해 자동차 강판을 대체할 신소재로 손꼽힌다. 고강도·고탄성·경량화라는 특성상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항공 우주, 선박용 연료 탱크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다.

하지만 비용이 비싸 시장 확대에는 제한이 있었는데 최근 경량화가 필수인 수소연료탱크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효성은 무려 10여년간 연구 끝에 2011년 일본,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탄소섬유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 비용만 3000억원 넘게 투입됐다. 효성첨단소재는 2013년부터 전주공장에서 본격 양산에 돌입하며 탄소섬유 브랜드 '탄섬'을 론칭했다. 

지난 2019년 8월 말 문재인 대통령이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이 열린 효성첨단소재 전주 탄소섬유 공장을 방문하면서 재계 이목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조현준 회장은 “글로벌 톱3 탄소섬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비전을 내놓기도 했다. 

이 투자비용은 증설에 쓰이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연산 2만4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4000톤 규모까지 증설하여 공장을 가동 중이다.

올해 효성첨단소재의 영업이익 2356억원으로 588% 급증 전망

효성첨단소재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덕분에 국내 유일 탄소섬유업체로 시장을 선점하는데 성공했다. 탄소섬유 시장은 일본과 미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효성첨단소재는 경쟁사 대비 우수한 고강도 물성을 바탕으로 고압용기 용도를 집중 공략, 주요 글로벌 고압용기 업체들에 수년 간 공급해왔다.

또 효성첨단소재는 전주시의 탄소 소재 특화단지 앵커기업으로 지정됐고,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 인근에 탄소 관련 기업과 연구개발이 입주할 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으로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효성의 탄소섬유 사업은 수익성 측면에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사업을 시작한 후 오랜기간 적자를 냈다. 하지만  미국, 인도 등 글로벌 수주가 늘면서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당초 효성은 2030년부터 탄소섬유 사업에서 수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는데 예상보다 훨씬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한화솔루션에 안정적인 공급계약 체결에 성공하는 등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확대가 이뤄질 전망이다. 탄소섬유 사업을 해온 효성첨단소재 실적도 날개를 달 전망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탄소섬유 수요가 늘면서 효성첨단소재의 수익성이 높아졌다"며 "효성첨단소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이기 651억원으로 전년동기비 128%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효성첨단소재의 영업이익은 2356억원으로 588% 급증할 전망이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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