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트렌드] 국내 저축은행업계의 고민... "ESG경영 아이템 마땅치 않지만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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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트렌드] 국내 저축은행업계의 고민... "ESG경영 아이템 마땅치 않지만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1.03.16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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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가 저탄소 사회로 나아감에 있어 중요한 역할
- 지속가능경영을 선도하는 저축은행

 

지난 4일 페퍼저축은행이 친환경차 담보대출 취급액이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페퍼저축은행이 친환경차 담보대출 취급액이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금융권 전반에 ESG경영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저축은행업계은 고민이 많다. 규모로 보나 아이템으로 보나 ESG(친환경·소셜·거버넌스) 이슈가운데 마땅히 참여할만한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오케이, 웰컴, 페퍼 등 국내 메이저 저축은행들은 이미지 쇄신과 브랜드력 강화를 위해 'ESG경영' 을 화두로 녹색금융대출, 페이퍼리스 오피스, 사회공헌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이같은 활동에 대해 한마디로 기존에 하던 그린뉴딜사업, 녹색사업에 ESG라는 외투를 입힌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사회에 공헌하고 회사 경영도 하겠다는 취지여서 바람직하다고 봐야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오케이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사회적인 트렌드에 발맞춰가야되는 게 기업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ESG경영을 표방하고 적극 육성하고 싶지만 회사의 규모상 한계가 있어 맘대로 되지 않고 있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현재 남산에 오케이동산을 운영하며 나무심기 등 친환경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밖에 1회용품 사용하기, AI를 도입해 대출심사 및 신용평가 등을 자동화하는 선에서 ESG경영을 소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해 그린뉴딜 경영을 ESG경영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고 얘기해도 될 정도의 선에서 진행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친환경 자동차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전기차와 수소차로 자동차 담보대출을 신청하면 연 2~4%포인트, 하이브리드 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연 1~2%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해준다는 것.

페퍼저축은행에 따르면 친환경 자동차 담보대출의 비중은 2018년 1.6%, 2019년 2.93%, 2020년 5.8%로 매년 약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친환경차 대출 누계 1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밖에 지난해초부터 녹색건축물 우대 프로그램을 시행해 녹색인증을 받은 건물의 경우 1%포인트 금리 우대를 하고 있다"며 "효과를 정확하게 측정하기는 힘들지만, ESG경영을 표방하면서 회사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다는 효과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웰컴 저축은행은 사무환경을 '그린오피스'로 탈바꿈하면서 전 영업망과 내부 보고 과정에서 종이를 사용하지 않고 결재를 할 수 있도록 체제를 정비한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지난달 5일에는 한화저축은행이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인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캐롯손해보험 등 5개사와 함께 국내외 석탄발전 관련 투자와 대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백승윤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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