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가능경영을 선도하는 저축은행
금융권 전반에 ESG경영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저축은행업계은 고민이 많다. 규모로 보나 아이템으로 보나 ESG(친환경·소셜·거버넌스) 이슈가운데 마땅히 참여할만한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오케이, 웰컴, 페퍼 등 국내 메이저 저축은행들은 이미지 쇄신과 브랜드력 강화를 위해 'ESG경영' 을 화두로 녹색금융대출, 페이퍼리스 오피스, 사회공헌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이같은 활동에 대해 한마디로 기존에 하던 그린뉴딜사업, 녹색사업에 ESG라는 외투를 입힌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사회에 공헌하고 회사 경영도 하겠다는 취지여서 바람직하다고 봐야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오케이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사회적인 트렌드에 발맞춰가야되는 게 기업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ESG경영을 표방하고 적극 육성하고 싶지만 회사의 규모상 한계가 있어 맘대로 되지 않고 있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현재 남산에 오케이동산을 운영하며 나무심기 등 친환경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밖에 1회용품 사용하기, AI를 도입해 대출심사 및 신용평가 등을 자동화하는 선에서 ESG경영을 소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해 그린뉴딜 경영을 ESG경영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고 얘기해도 될 정도의 선에서 진행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친환경 자동차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전기차와 수소차로 자동차 담보대출을 신청하면 연 2~4%포인트, 하이브리드 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연 1~2%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해준다는 것.
페퍼저축은행에 따르면 친환경 자동차 담보대출의 비중은 2018년 1.6%, 2019년 2.93%, 2020년 5.8%로 매년 약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친환경차 대출 누계 1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밖에 지난해초부터 녹색건축물 우대 프로그램을 시행해 녹색인증을 받은 건물의 경우 1%포인트 금리 우대를 하고 있다"며 "효과를 정확하게 측정하기는 힘들지만, ESG경영을 표방하면서 회사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다는 효과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웰컴 저축은행은 사무환경을 '그린오피스'로 탈바꿈하면서 전 영업망과 내부 보고 과정에서 종이를 사용하지 않고 결재를 할 수 있도록 체제를 정비한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지난달 5일에는 한화저축은행이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인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캐롯손해보험 등 5개사와 함께 국내외 석탄발전 관련 투자와 대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백승윤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