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아이즈' 효과 가시화되나…삼성 5G 장비, 북미 이어 캐나다 시장 공략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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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아이즈' 효과 가시화되나…삼성 5G 장비, 북미 이어 캐나다 시장 공략 활발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3.16 2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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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캐나다 통신사 '사스크텔'과 5G·4G 이동통신 기지국 및 가상화 코어 장비 단독 공급
- 캐나다에서만 3번째 장비 공급 계약…지난해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과도 손 잡아
- 미국 중심의 정보동맹 '파이브아이즈' 화웨이 압박 지속…통신장비 시장서 삼성 점유율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네트워크 장비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캐나다 통신장비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북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전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선두를 달려 온 중국 화웨이가 반중(反中) 정서를 가진 정보동맹 '파이브아이즈'의 압박으로 입지가 줄어든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통신장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캐나다 이동통신사업자 사스크텔(SaskTel)에 5G와 4G LTE 이동통신 기지국, 가상화 코어 장비를 단독으로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사스크텔에 다양한 주파수 대역의 5G·4G 기지국과 다중입출력 기지국, 가상화 코어용 소프트웨어, 유지보수·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5G·4G 데이터 트레픽을 동시에 처리하는 5G 가상화 코어 장비를 삼성전자 최초로 해외에 공급한다. 각각의 장비를 개별로 구축하는 방식에 비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네트워크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캐나다 법인장 조철호 상무는 "사스크텔과의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5G 네트워크 솔루션을 캐나다에서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해 기쁘다"며, "경쟁력 있는 5G 엔드-투-엔드 솔루션 공급을 통해 사스크텔의 5G 네트워크 구축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전세계 5G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삼성전자와 사스크텔의 협력은 그간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선두를 달려 온 화웨이를 제치고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삼성전자는 최근 캐나다 이동통신사업자 사스크텔(SaskTel)에 5G와 4G LTE 이동통신 기지국, 가상화 코어 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출처 사스크텔 홈페이지]

 

사스크텔은 지난 2010년 3G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사스크텔의 책임자인 돈 모건(Don Morgan)은 지난해 6월 현지 언론을 통해 "향후 시행될 5G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입장을 바꿨다.

이유에 대해서는 "현지의 다른 통신사들이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겠다고 한 결정에 발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캐나다 내 1·2위 통신사인 벨과 텔러스는 5G 서비스에서 화웨이 대신 에릭슨, 노키아의 장비를 사용할 것이라고 공식 선언한 바 있다.

화웨이 압박 지속하는 파이브아이즈…삼성에게는 '기회'

이처럼 캐나다의 통신사들이 일제히 화웨이를 배제한 이유로는 '파이브아이즈(Five Eyes)’의 영향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브아이즈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5개국으로 이루어진 정보동맹으로, 현재 핵심 타깃인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이브아이즈는 가입국과 주변국들을 대상으로 핵심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화웨이의 장비를 배제할 것을 거듭 강조해왔다. 미국은 물론 호주, 뉴질랜드가 화웨이의 5G 장비 사용을 공식 거부했으며, 지난해 영국 역시 화웨이의 5G 장비 구매를 거절하고 오는 2027년까지 화웨이의 기존 장비를 모두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는 파이브아이즈 중 유일하게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사실상 다른 가입국들과 같은 기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미국 로이터통신은 "캐나다는 중국 화웨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했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말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에 국내 통신장비업계는 파이브아이즈의 영향력이 확대될수록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으리라는 예상을 제시해왔는데, 그 효과가 실제로 드러나고 있는 모양새다.

사스크텔과의 협업 이전에도 삼성전자는 캐나다의 비디오트론(Videotron)과 5G·4G LTE 이동통신 기지국 단독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텔러스와도 5G 이동통신사업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이동통신 매출 기준 세계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과 66억4000만 달러(한화 약 7조9000억원)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신장비 업계에서 선두를 달려온 화웨이의 입지가 줄어드는 상황은 삼성전자에게는 수혜로 다가올 수 있다"며 "다만 에릭슨, 노키아 등 경쟁업체들이 건재한 만큼 앞으로의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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