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실적 개선 난망한데 스테나社 시추설비 계약해지로 4632억 반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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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실적 개선 난망한데 스테나社 시추설비 계약해지로 4632억 반환해야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3.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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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스테나(Stena) 사와의 반잠수식 시추설비 1척 계약 해지 관련 중재 재판 결과나와
삼성중공업이 먼저 수취한 선수금과 이에 대한 경과 이자 등 총 4632억원을 스테나에게 반환 결정
삼성중공업 하반기 경부터 흑자전환 노렸지만 패소에 따른 추가 충당금 설정 악재로 적자탈출 난망

삼성중공업이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시추설비 계약해지 소송에서 패소하며 4632억원을 돌려줘야 하는 악재에 부딪혔다. 

삼성중공업은 스웨덴 스테나(Stena) 사와의 반잠수식 시추설비(Semi-submersible Drilling Rig) 1척 계약 해지 관련 중재 재판 결과를 8일 공시했다. 

현지시간 5일 영국 런던 중재 재판부는 스테나의 시추설비 계약 해지가 적합한 것으로 판단하고, 삼성중공업이 먼저 수취한 선수금과 이에 대한 경과 이자 등 총 4632억원을 스테나에게 반환할 것을 결정했다. 

삼성중공업은 2013년 6월 스테나로부터 7억 2000만 달러에 시추설비를 수주하여 선수금 30%를 받고 건조에 착수했으나 선사의 잦은 설계 변경과 과도한 요구로 일정이 지연된 바 있다. 

이에 2017년 6월 삼성중공업은 스테나에 공정 지연에 따른 공기 연장 요구 및 관련 비용을 청구했고,  스테나는 납기 불이행을 이유로 계약해지를 통보해 오면서 선수금 및 경과 이자 등에 대한 중재 재판이 진행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중재 판결은 시황 악화 시 선주사가 의도적으로 공정을 지연시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안 좋은 선례를 남긴 것"이라며, "영국 고등법원에 항소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중재 결정으로 인해 충당금 2877억원을 2020년 재무제표에 추가 반영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해당 중재에 대비해 2020년까지 충당금 1925억원을 이미 설정했으며, 2018년 4월에는 중재 절차와는 별개로 해당 시추 설비를 시장에 매각해 잔금 70%(5억 달러) 전액을 회수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 20%를 채우는 등 지난해와 달리 완연한 수주회복세를 보이며 흑자전환에 열중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76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6년 연속 적자를 냈다. 특히 지난 2018년 4093억원, 2019년 6166억원, 2020년 7664억원 등 최근 3년간 적자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선박 수주 목표를 78억달러(약 8조7000억원)로 세웠다. 지난해 수주 실적 54억6000만달러보다 42.9% 높은 수준이다. 연결 기준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4% 높은 7조1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발주 개선세가 확연한 컨테이너선과 유가 회복에 따른 해양생산설비 수주를 통해 하반기 경부터 흑자전환을 노렸지만 패소에 따른 추가 충당금 설정 악재로 적자탈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시추설비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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