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1조 수주낭보 조선업계 "올해는 달라"...카타르 물량도 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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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1조 수주낭보 조선업계 "올해는 달라"...카타르 물량도 힘 싣는다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1.0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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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한국조선해양 9000억 규모 수주, 삼성중공업 1993억 규모 수주
조선3사 작년 최악 수주부진으로 크게 고전...올해는 수주 회복 및 카타르발 선박 수주 기대감 커

조선업계가 연초부터 1조원에 달하는 수주낭보를 올리며 올해 수주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시아 소재 선사와 1만5000TEU급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약 9000억원 규모의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4척,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2척씩 건조돼 2023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도 글로벌 해운사인 팬오션으로부터 1993억원 규모의 17만4000㎥급 LNG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이 선박은 2023년 4월까지 선주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두 회사의 수주낭보는 올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조선업계는 최악의 수주부진으로 인해 크게 고전했다. 지난해 수주 목표 달성률을 보면 한국조선해양만이 91%(100억달러)로 90%를 넘겼고, 대우조선해양 75%(54억 1000만달러), 삼성중공업 65%(55억 달러)은 부진했다. 전 세계 선박 발주 1924만CGT 가운데 우리나라가 819만CGT(42.6%)를 수주해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나름 선전했지만 발주량 자체가 평년의 60~70%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다를 것이란 장미빛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조선3사가 기대하는 것은 작년보다는 올해 수주가 살아날 것이라는 것과 카타르발 선박 수주다. 

조선업계 자체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세계 선박 발주량(1924만CGT)은 전년보다 34% 줄었다. 반면 올해 발주량은 3000만CGT 수준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선주들이 선박 발주를 최대한 줄였지만 올해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발주량을 늘릴 것이란 예측이다. 2022년 유럽연합의 온실가스 배출권 규제와 2023년 EEXI(기존선박연비지수) 시행으로 선박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도 나온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신조 발주량을 9600만DWT으로 지난 2017~2018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수출입은행도 올해 국내 조선업계 수주액은 225억 달러(약 24조5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조선3사 수주액 기준으로 약 8% 증가한 규모다.

카타르발 선박 수주도 기대요인이다. 조선3사는 지난해 6월 카타르 국영석유사와 100척 이상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계약을 맺었다.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은 1척당 가격이 평균 2300억원으로, 700억 리얄(약 23조6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현재 세계 1위 LNG 수출국인 카타르는 오는 2027년까지 LNG 생산량을 연간 7700만톤에서 1억2600만톤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LNG 운반선도 74척에서 190척까지 늘려 보유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계약을 맺었던 만큼 올해부터 카타르발 선박을 차례대로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내 조선3사의 수주목표 달성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에 조선업계는 올해 목표를 지난해보다 상향하는 분위기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조선부문 수주목표로 143억 달러를 설정했다. 지난해 10월 코로나19 영향을 우려해 목표치를 110억 달러로 하향조정한 것과 비교하면 30% 높여 잡았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올해 수주목표를 공시하지 않았지만 70~85억 달러(7~8.5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수주목표는 72억 달러, 삼성중공업은 84억 달러였지만 실제 수주는 50억 달러 대에 불과했다. 삼성중공업은 85억 달러 이상, 대우조선해양은 70~80억 달러 수준으로 달성가능한 목표치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년사에서도 조선업계 CEO들의 수주달성 의지가 드러난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수주목표 달성 여부에 회사 생존이 달려 있으며, 수주 경쟁력 확보는 위기 극복의 시작점이자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절대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는 "앞선 기술력만이 치열한 수주 경쟁 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액화천연가스(LNG) 핵심 공정의 기술 자립 △원격자율운항 기술 △연료전지·암모니아 추진 선박 기술 확보 등을 주문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작년이 워낙 부진해서 올해 기저효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수주가 올해 회복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라며 "작년 6월에 계약한 만큼 카타르 물량이 조금씩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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