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장거리 탐지 기술 개발 본격 착수..."공군 노후 레이더 교체로 조기경보능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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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장거리 탐지 기술 개발 본격 착수..."공군 노후 레이더 교체로 조기경보능력 강화"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02.08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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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더 국내개발 본격화, 초장거리레이더 개발 위한 가교역할"
- "지난 2019 방추위 의결 사안 연장선상...노후 레이더 12대 교체"

공군 방공관제부대가 운용할 장거리레이더가 국내기술로 개발된다.

장거리레이더가 개발되면 최근 잦아지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입에 대한 영공방어 조기경보능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은 세계적으로 드문 장거리레이더 기술 보유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위사업청(청장 강은호)은 LIG넥스원(대표이사 김지찬)과 장거리레이더 체계개발 사업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장거리레이더 개발사업은 오는 2025년까지 총 460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장거리레이더 형상 및 운용개념도 [사진=방사청]

LIG넥스원 관계자는 "고정형 장거리 레이더 체계개발은 지난 2019년 5월 제121회 방추위에서 의결했던 사안의 연장선상"이라며 "1990년 이전 도입해 장기간 운영되며 노후된 공군의 장거리 레이더 12대를 교체하기 위한 국가 중책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거리레이더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우리 공군은 방공식별구역내 적 비행체의 움직임을 원거리에서 포착할 수 있는 조기경보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KADIZ에 진입하거나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항공기를 감시하는 공군의 고정형 장거리 레이더의 노후화가 심각해 고장과 정비 등으로 약 39일간 멈춘 것으로 나타나면서 '깜깜이 방공망'이라는 질타를 받은 바 있다. 

공군은 당시 KADIZ와 한국작전전구(KTO)의 항적을 24시간 감시하기 위한 용도로 고정형 장거리레이더를 12대 도입해 운영하면서, 일부 레이더의 경우 1987년 전력화돼 장비수명인 20년을 13년 초과했고, 6대는 정비수명을 8~12년씩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이후 장거리레이더 고장 건수는 114건으로 수리에 소요된 시간이 950시간에 달해, 약 39일 동안 멈춘 셈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9년 국방부와 방사청은 방추위를 열고 '장거리레이더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심의·의결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장거리레이더를 생산하는 국가는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일부 국가에 불과하다"면서 "자주국방 실현 및 소수의 선진국이 독점해온 첨단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반드시 국내개발이 추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거리레이더 개발은 초장거리급 레이더 기술확보 등 최첨단 미래분야 진출을 위해 선점해야 하는 핵심 가교적 사업"이라며 "향후 탐지거리 1000km 이상인 사드,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 스텔스탐지레이더, 우주물체감시레이더 등 한반도 영공방위에 필요한 감시정찰 체계를 개발해 나가기 위해서는 장거리레이더 개발 및 유지운용과 관련 기술 및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유지보수 비용 절감과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탐색레이더 분야 중견·중소기업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LIG넥스원은 다수의 개발경험 및 노하우를 축적한, 준비된 개발업체"라면서 "항공기, 유도탄 등의 탐지가 가능한 ‘국지방공레이더’, 대화력전 핵심 전력인 ‘대포병탐지레이더-II’, 착륙관제 임무를 수행하는 ‘정밀접근레이더’, 해상 방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해상감시레이더-II’ 등 다수 무기체계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국내의 다양한 지형 및 기후 환경에 최적화된 탐색개발 레이더의 개발 및 성능개량 경험은 LIG넥스원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체계개발은 재추진되는 사업으로 개발 성공에 대한 책임성 등을 높이기 위해 LIG넥스원이 개발비의 65%를 투자하는 공동투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체계개발 이후에는 양산을 통해 오는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노후 국외 장비를 교체해 전력화될 계획이다.

정기영 방사청 감시전자사업부장은 “성공적인 체계개발에 이어 전력화 완료시 KADIZ에 대한 보다 면밀한 감시가 가능해지며, 기존 국외에서 도입했던 레이더를 국산 장비로 대체함에 따라 국내 방위산업 활성화 등 국가 경제에 보다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방위사업학 박사 1호로 잘 알려진 최기일 교수는 "주변국들의 발사무기와 항공무기 개발이 치열한 만큼 이번 장거리레이더 기술개발은 빠르고 정확한 탐지를 통한 대응 태세를 갖추는 데 필수적인 기술"이라며 "소수 국가만 보유한 기술이기 때문에 수출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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