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족 잡자", 디지털서비스 개선에 사활 건 보험사들···모바일청약·인증서비스 개편에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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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족 잡자", 디지털서비스 개선에 사활 건 보험사들···모바일청약·인증서비스 개편에 골몰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2.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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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 편의성 증대와 업무효율성 개선을 위해 '모바일 청약 시스템' 앞다퉈 도입
- 기존 서면 동의 번거로움 해소한 '지문인증 전자서명'도 개발
- 급속한 환경변화에 경쟁력 유지를 위한 디지털 전환은 지속될 전망
언택트 시대를 맞아 모바일을 통한 보험청약 시스템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빨라진 언택트 소비시대를 맞아 보험사들이 비대면서비스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험가입을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채널 이용 증가에 따른 청약과정의 자필서명 등에 대한 간소화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고액의 보험료와 복잡한 상품 구조 등으로 모바일 활용에 소홀했던 생명보험사들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삼성생명은 고객 불편 해소와 보험설계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보험 계약과정을 디지털화한 '디지털 신(新)청약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고객이 카카오톡으로 보험 가입 링크를 받으면 별도의 앱 설치없이 본인 인증, 상품설명서 확인 등을 거쳐 직접 청약을 완료할 수 있는 방식이다.

또한 삼성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보험설계사의 휴대전화나 태블릿으로 고객의 지문을 촬영해 계약체결이 이뤄지는 '지문인증 전자서명' 시스템도 준비했다. 금융결제원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이번 시스템은 기존 서면 동의서를 작성해야하는 번거로움과 동의서 분실 위험 등을 해소했으며, 지문정보를 활용한 계약체결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무처리와 본인인증 업무에 생체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 높였다는 평이다.

삼성생명의 디지털서비스 개선 노력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빠르고 간편한 '디지털진단 서비스'를 개시하며 비대면으로 5분 내에 보험 가입심사가 가능토록 했다. 핀테크업체와 협업해 앱(모옴) 설치 후 공동인증 절차만으로 건강보험공단의 건강 검진 이력을 확인·제출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또 다른 생보사들도 언택트 시대에 맞춰 스마트폰을 통해 청약 체결이 가능한 모바일 청약 시스템 제공에 힘을 쏟고 있다.

DB생명은 지난해 11월 모바일 청약 시스템을 오픈했다. 설계사와 대면으로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들은 고객이 청약을 원할 경우, 담당설계사가 보낸 URL 접속을 통해 직접 청약이 완료된다.

하나생명 역시 지난해 상품 가입 절차를 간소화 해 3분 안에 청약이 가능하도록 모바일 서비스를 개편했다. 간편전자서명 시스템을 도입해 모바일 상품 가입시 청약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줄였다. 아울러 보험검진 서비스를 통해 타 보험사에서 가입한 상품을 포함한 모든 보험 상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DGB생명은 기존의 스마트폰 기반의 전자청약 플랫폼 'M스마트'의 핵심 기능을 개선해 지난해 11월에 오픈했다. 모바일 청약에 지문 서명방식을 추가하고, 전자문서 작성방식을 개선했으며, 셀프 언더라이팅(Self Underwriting)과 모바일 선(先)심사를 통해 심사 통과 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ABL생명도 고객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 상에서 손쉽게 보험가입 청약을 진행할 수 있는 'ABL모바일 청약 시스템'을 오픈했다고 지난해 12월 밝혔다. 고객은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설계사가 보낸 URL에 접속해 휴대폰 본인인증을 거친 후 보험 가입내용 확인, 고지의무 사항 입력, 전자서명, 보험료 이체 등 청약 전 과정을 한번에 진행할 수 있다.

모바일전자청약시스템을 도입한 보험사들[사진=각사 제공]

 

올해는 푸르덴셜생명이 비대면 상황에서도 고객이 직접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옴니(OMNI)청약' 서비스를 지난 1월에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별도 모바일 앱 설치가 필요없고, 보험 설계사가 고객에게 '옴니청약서'를 문자메시지(SMS)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메신저로 전달하면 인터넷 주소 링크를 타고 청약서를 작성해 가입·가능하다.

생명보험업계는 아직도 보험 계약의 절대 다수가 대면채널을 선호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디지털 채널 이용 고객이 급증하고,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업체의 보험업 진출이 현실화 되면서 디지털 전환에 뒤쳐질 경우 시장에서 도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은 세계적 추세이며, 보험사들은 디지털 경제 전환에 맞춰 판매채널 변화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생보사들의 모바일 서비스 개편은 언택트 보험시장에서 최소한의 경쟁력이라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노력이다"며 "급속한 보험환경 변화에 맞춰 고객 편의성을 개선하려는 디지털 혁신은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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