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취재] 현대차, 올해 리콜 100만대 육박...정의선 품질경영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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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취재] 현대차, 올해 리콜 100만대 육박...정의선 품질경영 '무색'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0.12.31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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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3만7861대 리콜....전년 대비 34% 급증
정 회장, 내년 전사적 차원 개선 방안 추진

올해 현대자동차의 리콜대수가 100만대에 육박했다. 올해 '품질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것을 감안하면 적지않은 수량이다.

이에 정의선 회장이 반복적인 품질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내년 전사 차원의 개선방안을 추진하는 등 현대차는 전사적으로 품질경영 개선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톱5로 키워낸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경영 기조를 계승하고,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한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라며 "모든 차량의 품질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1일 녹색경제신문이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리콜센터 자료를 취합, 분석한 결과, 현대차의 올해 리콜대수는 93만7861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9만7098대)보다 34% 급증한 수치다. 

현대차의 리콜대수는 2016년 25만대에 이어 2017년에는 104만대로 급증했다. 이후 2018년 99만대로 100만대 수준을 유지했다가 지난해에는 69만대로 대폭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9월까지 3월과 11월 두 달을 제외하고 매월 리콜을 실시했다. 쏘나타, 아반떼, GV80, G70, 싼타페, 포터2 등 차종도 다양하고, 전자제어장치(ECU), 자동차안전성제어장치(ESC), ABS(자동차가 급제동할 때 바퀴가 잠기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특수 브레이크), 전기차 배터리 등 하자 발생도 여러 곳에서 나타났다. 

자동차 리콜제도는 사전에 소비자 피해 확대를 예방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제도다. 이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의 자발적 리콜은 오히려 권장 사항이지만,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품질결함을 의심할 수 있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1~6월) 리콜대수는 82만대로, 하반기(7~12월, 11만대)보다 8배 가까이 많았다. 이는 하반기에 자발적 리콜을 집중한 까닭이다. 

현대차는 올해들어 각종 품질 이슈로 곤혹을 치렀다. GV80 3.0 디젤모델의 진동 문제를 비롯해 팰리세이드 전복 사고, G80 2.5 가솔린 터보 소음, 도장 불량, 단차, 대시보드 조립불량, 헤드램프 박리 등 결함에 따른 민원이 속출했다. 더 뉴그랜저의 엔진오일 누수 문제는 지난 6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갔다. 

하반기에 들어서도 '코나' 전기차 화재사고로 한 바탕 곤혹을 치뤘다. 코나 전기차의 결함 원인은 내년 초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배터리 하자로 판명나면 현대차는 리콜 비용 일부를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도 있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세타2엔진 문제로 평생 보증을 실시한다고 밝혔고, 이에 따른 품질비용을 3조원 넘게 책정해 3분기 적자전환을 겪었다. 

현대차는 올해 '품질과의 전쟁'을 선포한 바 있다. 

올해 초부터 별도의 시장품질개선혁신 TF를 운영하는 한편 지난 9월에는 노사가 품질혁신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전사적 차원에서 품질 향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생산공장별 품질협의체를 구성해 2025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또 신차단계 노사합동 품질향상 활동을 강화했고, 최근에는 생산현장에 제네시스 품질을 점검할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이에 정의선 회장은 반복적인 품질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내년 전사 차원의 개선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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