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현대차, '넥쏘' 앞세워 조심스런 일본 재진출...10년 만에 기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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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현대차, '넥쏘' 앞세워 조심스런 일본 재진출...10년 만에 기펼까?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12.28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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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현대차 2022년 일본 진출 보도
일본 번호판 단 '우핸들' 넥쏘 선봬
두 번째 도전 "승산있다" "밑져야 본전"

현대차가 수소차 '넥쏘'를 앞세워 일본 시장에 재도전한다. 친환경차 바람이 업계의 화두가 된 지금, 과거 시장 철수의 오명을 벗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지만 일본 재진출을 앞두고 올해 눈에 띄는 홍보활동을 보여줬다"며 "10년 전 철수 당시 일본 시장조사에 실패했다는 혹평을 들은 바 있어 성공적인 재진출을 위해 최대한 신중하게 사전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친환경차를 앞세워 일본 시장 재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앞서 2001년 일본에 진출했으나 판매 부진으로 2009년 상용차와 연구개발 조직만 남기고 철수한 바 있다.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현대차가 2022년 수소차 '넥쏘'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미 일본 시장에 넥쏘 출시를 위한 인증을 획득했고, 코나 전기차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모델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본 자동차업계에선 현대차의 일본 재진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닛케이 보도뿐만 아니라 올해 현대차의 일본 내 활동이 재진출을 염두에 둔 사전작업으로 해석되고 있어서다.

[현대차 일본 홈페이지]

앞서 현대차는 지난 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 수소&연료전지 엑스포'에 일본 번호판을 단 우핸들 넥쏘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또한 지난 6월 일본 공식 트위터를 개설한 데 이어 9월에는 일본어판 승용차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9월 넥쏘의 친환경성을 알리기 위해 도쿄 중심가에서 진행한 공개 체험 이벤트는 수많은 인파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2000년대 쏘나타 등 내연기관차로 일본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에는 현지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주요 도시에서 주차가 힘든 중형차인 점은 차치하고서라도 '일본차보다 저렴한 수입차'라는 어중간한 포지션에 동급 일본차보다 세금 및 차량 정기 검사비가 훨씬 비싸다는 점은 일본 철수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 9월 넥쏘의 친환경성을 알리기 위해 도쿄 중심가에서 공개 체험 행사 '넥쏘 테라리움'을 진행했다. [현대차 일본 홈페이지]

하지만 지금은 친환경차를 앞세운 현대차의 두 번째 도전을 두고 "승산이 있다" 또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수소차 등 친환경차는 일본인 입장에서도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넥쏘와 직접 경쟁 모델로 거론되는 일본차는 토요타 미라이와 혼다 클래리티 등 2개뿐인데, 넥쏘가 전 세계 수소차 판매 1위, 현지 모델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최초 SUV 모델로 마케팅을 펼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본은 수소 충전소가 한국(42개)의 세 배가 넘고, 친환경차 구입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넥쏘의 판매 확대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실질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해 2030년께 휘발유와 디젤차 판매를 중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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