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첫 인사 '세대교체'...정몽구 최측근 김용환·정진행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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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첫 인사 '세대교체'...정몽구 최측근 김용환·정진행 퇴진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12.1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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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조성환, 윤영준, 정재욱 사장 승진
정의선 회장.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이뤄진 첫 임원 인사에서 부회장 2명이 물러나는 내용을 포함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최측근들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본격적인 세대교체로 정의선 친정체계가 구축됐다는 평가다.

15일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 김용환 부회장, 현대건설 정진행 부회장이 고문으로 위촉되고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위아 등 주요 4개 계열사의 대표가 승진 교체되는 등의 하반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임원 인사는 '세대교체'에 방점이 찍혔다는 분석이다. 정몽구 사단으로 불리는 부회장단이 더욱 축소되고 정의선 체제를 강화하는 사장단이 부상하는 모양새다.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은 정몽구 시대 2인자로 불린다. 과거 기획조정실과 비서실 담당 부회장으로 정 명예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정진행 부회장은 현대건설 인수와 서울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 등의 공으로 유임이 점쳐졌지만 후배들을 위해 결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여철 현대차 노무총괄 부회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리를 지켰다.

업계는 '정의선의 남자'로 불리는 장재훈 사장의 부상을 이번 인사의 핵심으로 평가하고 있다. 장 사장은 그간 국내사업본부와 제네시스사업본부, 경영지원본부장을 겸직하며 정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현대차그룹 측은 "장재훈 사장은 국내사업본부와 제네시스사업본부를 담당해 괄목할 성과를 거뒀으며, 경영지원본부를 맡아 조직 문화 혁신 등을 주도했다"며 "전사 차원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적임자로 꼽힌다"고 밝혔다.

그룹 미래 전략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는 전장BU를 책임지던 조성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내정됐다. 조 사장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 현대오트론 대표이사 등의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현대모비스의 미래 신기술·신사업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 대표이사에는 주택사업본부장을 맡던 윤영준 부사장이 사장 승진과 함께 내정됐으며, 현대위아 신임 사장으로는 현대차 구매본부장인 정재욱 부사장이 승진하고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정 회장의 '키맨'으로 분류되는 신재원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재원 사장은 미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항공 전문가로 UAM(도심항공모빌리티) 개발 등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구체화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번 인사는 전문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리더의 발탁을 통한 그룹의 미래 사업과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 문화 혁신 가속화가 핵심"이라며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 신임 대표이사로 전진배치 해 각 그룹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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