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정진택 신임 대표와 '장미빛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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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정진택 신임 대표와 '장미빛 청사진'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12.15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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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장 앞세워 내년 흑자 전환 목표
'드릴십 손실&코로나19' 극복이 관건

삼성중공업이 정진택 신임 대표와 함께 7년 만에 흑자전환을 노린다. 올 한 해 코로나19로 휘청거렸던 신규 선박 수주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와 드릴십(시추선) 관련 평가 손실 등이 넘어야 할 산이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신임 대표. [사진=삼성중공업]
정진택 삼성중공업 신임 대표.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지난 8일 정진택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조선 업계 불황 악화로 인해 지난 2015년부터 6년 동안 영업손실을 냈던 삼성중공업이 3년 만에 단행한 사장 인사다. 

1984년 입사해 36년 동안 주요 부서를 거쳤던 정 신임 사장은 지난 2월 조선소장(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도 안 돼 사장으로 승진한 셈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정 신임 사장은 설계, 영업, 생산, 경영지원 분야에 폭넓은 지식과 경험이 있다"며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조선해양 사업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영 구조 개선과 흑자전환이라는 중책을 맡은 정 신임 대표의 앞길은 그러나 순탄치만은 않다. 올해 예상되는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6166억원)을 넘어서 7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만 29억달러(약 3조원) 수주를 몰아치며 막판 저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수주 목표치인 84억달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약 40억달러로 지난해 수주액(71억달러)의 56% 정도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 목표치의 91%를 달성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19% 감소한 상황에서도 5년 만에 최대 수주량을 맞췄다.

최근 삼성중공업이 성장하는데 발목을 잡힌 것은 수주가 아닌 드릴십 관련 일회성 비용이다. 올해 2분기 7077억원의 적자 가운데 4540억원(60%)이 드릴십 관련 평가 손실이었다. 글로벌 선주사들이 국제유가가 높았던 과거에 드릴십을 대량 발주했다가, 최근 유가가 하락하자 인도를 거부, 골칫거리로 전락한 상황이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유가가 더욱 떨어져 시추 시황이 침체하자 장부가액이 떨어지고, 환평가 손실까지 겹쳐 피해 규모를 더 키웠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5기의 드릴십을 재고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2013년 미국 퍼시픽드릴링(PDC)에서 수주한 드릴십 1기를 시작으로 노르웨이 시드릴(Seadrill)에서 수주한 2기, 그리스 오션리그(현 트랜스오션)에서 수주한 2기다.

이들 드릴십의 계약 가격은 29억9000만달러로, 삼성중공업은 10억1000만달러의 선수금을 받았다. 지난해 말 15억9000만달러로 떨어진 장부가치가 지난 9월 말 기준 12억80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에 드릴십 관련 소송도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 드릴십 1척의 계약 해지를 요구한 미국 퍼시픽드릴링(PDC)과의 재판에서 승소해 총 3억1800만달러 규모의 손해배상금을 지급받기로 했다. 현재는 항소 절차가 진행 중이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올해 목표한 흑자전환은 2~3분기 해양 부문 일회성 손실로 이루지 못했다"며 "PDC 드릴십 관련 승소가 마무리되면 1300억원의 충당금 환입이 가능하고, 지난 6년간 영업적자의 주 원인이었던 시추 부문 불확실성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측은 "드릴십 5기 재고자산이 분기마다 평가를 받는데, 자금 지출이 없는 장부상 손실일 뿐 현금 흐름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서창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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